오월의 사랑
김광숙
웃고 있다 하얀 모란이
무엇이 그리 좋아 아침부터
눈웃음 눈꼬리에 걸어 놓고
살인 미소 날린다
자줏빛 옷을 걸친 또 한 여인
매혹적인 자태로 그윽한 향기 후우
네 코끝으로 불어넣는다
오월의 아침 햇살이 따사롭다
사랑스러운 모란꽃 여인들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사랑을
오월의 하늘에 활짝 펼쳐낸다
아름다운 사랑으로 꽃을 피운다.
프로필
2018년 시부문 등단
현대시선 정회원
시집 ‘나의 사랑은 현재 진행형’
외 동인지 다수
오월의 사랑
김광숙
웃고 있다 하얀 모란이
무엇이 그리 좋아 아침부터
눈웃음 눈꼬리에 걸어 놓고
살인 미소 날린다
자줏빛 옷을 걸친 또 한 여인
매혹적인 자태로 그윽한 향기 후우
네 코끝으로 불어넣는다
오월의 아침 햇살이 따사롭다
사랑스러운 모란꽃 여인들
그리움으로 가득했던 사랑을
오월의 하늘에 활짝 펼쳐낸다
아름다운 사랑으로 꽃을 피운다.
프로필
2018년 시부문 등단
현대시선 정회원
시집 ‘나의 사랑은 현재 진행형’
외 동인지 다수
내 눈은 손가락 끝에 있어서 오정환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바느질 할 때 실을 끼우려면 특별한 바늘귀(를 쓴다) 위에서 실을 끼는 바늘을 쓴다 바늘 끼우는 일은 외출하는 것보다 힘들어서 한겨울 때 길게길게, 한팔하고 두팔 (만큼) 다 돌아가도록 늘려 잡는다. 길게 꿴 바늘로 아기들을 위해 매너수건을 만든다. 아이들이 말은 못하지만 정성들여 사랑으로 만든 건 다 안다. 내 자신이 너무 감동이나 조금 느리더라도 못하는 건 없다. 오정환 시각장애(1급) 2023년 개인시집 출간(5인 5색 사업)
걱정 상자 박수현 우리 엄마는 늦게까지 딴 것 하면 쓸데없는 짓이라고 잔소리 하신다 문을 잠궜는데도 혼자 있을 (때) 누가 들어올까봐 걱정된다 이런 걱정들을 나는 걱정 상자에 다 담을 것이다 그 상자를 열기구에 넣어 하늘로 보낼 것이다 훨~훨~ 지적장애(중증) 2023년 개인시집 출간(5인 5색 사업)
짜증 난 싫어 사과 문혜림 아침부터 잔소리 “마늘 사오너라 대파 사오너라” 자꾸 심부름을 시키네 혼자서 스스로 해보라고 엄마가 자꾸 뭐를 시키네 맨날 시켜 어제도 시켰어 “우유도 사오너라” 하지만 아빠는 안 그러셔 지적장애(중증) 2023년 개인시집 출간
내가 꼼짝 못하게 김상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바위가 있다. 구름 모양 같기도 하다. 길쭉한 모양 하트 모양 누구나 바위가 무겁다. 내 바위는 작업장에서 일하기. 근로자지원 선생님도 도와준다. 내 바위랑 잘 살 겁니다. 지적장애(중증) 2024년 『둥글둥글』 시집 출간
문여사 고혜인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옷 좀 예쁘게 입어라 너무 그지 같아 운동 좀 해라 차길 조심해라 엄마는 맨날 나한테만 그래 엄마께 듣고 싶은 말 있어요 옷을 어떻게 입든말든 잘 입었다고 해주세요 나를 그냥 예쁘다고 해주세요 엄마의 잔소리는 걱정이란 걸 알아요 문여사님 사랑합니데이~ 고혜인 지적장애(2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