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람
장진수
비가 온다
우산 잡을 손이 없어 비를 맞고
목발은 비를 먹어 미끄럽다
넘어지지 않게 목발에 깔창이라도 달렸으면
들길을 걸을 때
목발은 돌들과 싸우며 걷는다
안 걸리게 받침대라도 있었으면
내 소중한 목발이
그랬으면 행복하겠다
장진수
1991년생(장애정도 중증)
2014년 시창작 시작
작은 바람
장진수
비가 온다
우산 잡을 손이 없어 비를 맞고
목발은 비를 먹어 미끄럽다
넘어지지 않게 목발에 깔창이라도 달렸으면
들길을 걸을 때
목발은 돌들과 싸우며 걷는다
안 걸리게 받침대라도 있었으면
내 소중한 목발이
그랬으면 행복하겠다
장진수
1991년생(장애정도 중증)
2014년 시창작 시작
유목의 강 김종경 강물은 그냥 울면서만 흘러가는 게 아니다 날마다 낯빛이 바뀌는 것처럼 꿈틀거리는 물결 속엔 자갈보다 찰진 근육이 있고 바위보다 단단한 뼈가 숨어서 강물은 이따금 남몰래 벌떡 일어나 걷다가 뛰다가 혹은 모래처럼 오랫동안 기어, 기어서라도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다 시집 『기우뚱, 날다』 중에서 김종경 약력: 경기 용인 출생, 2008년 계간 『불교문예』등단 시집 『기우뚱, 날다』,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동시집 『떼루의 채집활동』. 동화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공저) 등이 있음.
할머니 최문석 추억 : 할머니랑 같이 사는 것 맛있는 것 사다 주는 것 어느 날 할머니가 떠나셨다. 할머니가 아파서 병원에(서) 입원하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할머니는 하얀색이다 머리도 하얀색 옷도 하얀색 이제는 기억도 하얀색이 되어 간다 그래도 할머니의 손은 여전히 기억난다 손 잡으면 따뜻했던 기억 최문석 지적장애(중증) 2024년 개인시집 출간(4인 4색 사업)
잔소리 조계진 반디스틱 선생님 똑바로 잡기, 강약, 박자 지키기, 북 정리 하기 약박으로 치기 교장 선생님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고 칭찬해 주세요 만화에서의 잔소리 고길동은 툭하면 잔소리를 한다. 사람들은 잔소리로 표현한다. 그냥 좋다고 하면 안 될까? 고길동은(이) 철수와 영희에게 잔소리를 하는 이유는 사랑해서 잔소리를 한다. 고길동의 잔소리는 고철수와 고영희의 사랑이다. 조계진 지적장애(중증) 2023년 개인시집 출간(5인 5색 사업)
어떻게 만날까 정민기 무슨 말을 할까 옆집에 이사 오는 사람에게 휴지를 선물 할거야 잘 풀리라고 삐뚤삐뚤 정민기 뇌병변장애(중증) 2025년 개인시집 출간(3인 3색 사업)
내가 있는 우리 집은 장진수 정리 하고 밥도 먹고 설거지도 하고 살고 싶다 그러고 잠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도 먹고 정리도 한다 우리집은 그래서 편한 나의 둥지 우리 집에 누군가와 같이 살고 싶다 함께 이야기 하고 같이 밥 먹고 행복하고 싶다 장진수 지적장애(중증) 2024년 개인시집 출간(4인 4색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