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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나이 들어도 일하면 좋은 이유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최근호에서 늙어도 일하면 좋은 7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돈을 벌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일을 하면 건강이 좋아지고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 은퇴해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예상과 달리 부부간의 갈등이 더 커지고 관계가 나빠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출근해 일을 하게 되면 결혼생활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넷째, 성가신 이메일이 없어지면 오히려 고독감을 느끼게 되어 직장을 유지하면서 이메일과 씨름하는 것이 정신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새로운인생이 시작된다.
여섯째, 일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인생의 의미를 가져다 준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자신의 존재 의미를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일을 하면 자아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미국 경제가 점점 나이든 숙련 노동자를 요구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노인 관련 산업이 번창하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 이 연령층에 맞는 근로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990년대 미국 직장인들은 인생을 즐기면서 여유를 누리기 위해 조기 은퇴 붐이 일었다. 하지만 요즘 베이비 붐이 일었다. 하지만 베이비 붐 세대들은 은퇴를 직장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재출발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전미은퇴자협회(AARP)의 2003년 조사결과 베이비붐 세대의 79%는 은퇴계획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으로 조기퇴직자가 늘어나고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그림의 떡(화중지병畵中之餠)’ 같은 이야기다.

나이들어서도 일하는 즐거움을 몰라서가 아니라 일자리가 없기때문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야 여행이나 골프 등 취미생활을 즐기지만 대부분의 노인들은 경로당에서 소일거리를 하거나 손자 돌보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지공파(지하철 공짜 세대)’들은 서울에서 공짜 전철을 타고 천안까지 가서 순대에 소주 한 잔 걸치고 돌아오면 하루 해가 훌쩍 지난다고 한다.

그러나 꽃배달을 주문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노인들이 집을 잘 찾지 못하고 주부만 있는 집에서는 노인들의 방문을 꺼리거나 달가워하지 않아 활용도가 점차 줄어 들고 있다니 서글픈 현상이다.

얼마 전 춘천시니어클럽에서는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식당을 차리고 65세 이상 노인들을 고용해 화제가 됐다. 음식은 은근하고 깊은 손맛을 내서 좋고, 노인들은 “이 나이에 취직 됐으니 얼마나 좋아”하며 싱긍벙글이다. 늙어가면서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고 건강에도 좋다. 일자리 창출은 우리시대의 가장 큰 화두다.
<기흥구 고매동 조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