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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투성이인 용인서울고속도로

지난 주 내장산으로 단풍구경을 다녀오면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정체현상이 극심해 오산IC에서 용인서울고속도로로 올라탔는데 정작 수지 상현동 방향으로 빠지는 나들목이 없어 서수지 나들목까지 더 진행했다가 10여분여를 헤매고서야 상현동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혹시 실수로 광교상현 나들목을 찾지 못하고 지나쳤나 싶어 다시 현장을 가보았다. 확인해보니 광교상현 나들목의 경우 서울에서 내려오는 방향으로는 나들목이 설치돼 있으나 남쪽에서 올라오는 방향으로는 나들목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참으로 이상해서 일부러 용인서울고속도로의 전 구간을 직접 답사해보았다.

현장답사 결과를 종합해 보니 이 고속도로는 이용자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졸속으로 닦은 문제투성이 불량 고속도로였다.

먼저 수지 상현동, 흥덕지구와 광교신도시 주민들은 지방에서 오며 이용할 경우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광교상현 나들목에 상행선 출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로 3㎞를 더 북진해서 통행료 1000원을 지불하고 다시 유턴해 되돌아와야 국도43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아니면 광교상현 나들목 3.2㎞ 전방의 흥덕 나들목에서 내려 30분 이상을 우회해야만 상현동에 도착할 수 있다. 상행선 상현 나들목이 설치돼 있다면 단 2~3분이면 가능한 거리인데도 말이다. 게다가 광교상현 나들목에 상행선 출구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이 나들목 주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마찬가지로 광교상현 나들목에는 하행선 입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이 지역주민들이 지방에 갈 경우 역시 상당한 거리를 우회해야만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실정은 고등 나들목과 흥덕 나들목도 마찬가지다. 즉 오산에서 흥덕 나들목을 이용해 영통시가지나 42번국도로의 진입이 안되고 반대로 영통에서 오산방향으로의 진입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고등 나들목도 성남 수정구 고등동에서 서울방향으로의 진입과 서울에서 고등 나들목을 이용해 성남으로의 진출로가 확보돼 있지 않다.

두 번째로 용인서울고속도로는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 3개의 고속도로와 교행하는데 단 한곳도 접속분기점(JC)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하다 영동고속도로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곧바로 이용할 수가 없어 불편하기 짝이 없다. 민자도로인 용인서울고속도로 운영주체인 (주)경수고속도로측은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기왕의 고속도로와의 요금정산문제와 분기점 설치비용 부담문제로 이견이 있어서 설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민간사업주체와 정부가 운영하는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간의 이해다툼 때문에 이용자만 불편을 감수하게 된 셈이다.

세 번째로는 톨게이트와 나들목간의 거리가 지나치게 짧고 회차로가 없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뿐 아니라 대형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는 점이다. 서수지 나들목의 경우 톨게이트와 서수지 나들목간의 거리가 불과 100m 안팎이어서 중앙차로에서 나들목까지 접근하려면 급히 속도롤 줄이며 급회전해야만 해서 사고가능성이 상존한다. 때문에 초행 운전자들은 서수지 나들목으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용인방면으로 그대로 주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하이패스 통과 차량의 경우에는 10개 차로를 급격하게 가로 질러야만 출구로 진입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수지IC 이용 차량은 끝 차로를 이용하라'는 안내표지판은 톨게이트 진입 직전 100여m 갓길에 설치돼 있어 하이패스 통과 차량이나 2~3차로 운전자들은 쉽게 알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밖에도 고속도로를 잘못 진입했거나 나들목을 지나친 운전자들을 위한 톨게이트 주변 회차로를 과적차량 등과 같은 문제 차량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차량들은 다음 나들목을 통해서만 재진입하도록 해 초보 운전자들이 톨게이트비를 억지로 추가부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역 정치인과 용인시청은 이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문제점 시정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