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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충분한 영양으로 아이들 무럭 무럭”

자연속 농장과 함께…벤치마킹의 대상 ‘부러움’
아이들의 꿈이 자란다|사과나무 어린이집

 

   
사과나무 어린이집 원장 목민숙
“사과나무 어린이집에 사과나무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사과나무 입니다. 사과나무는 제 가슴속에 늘 간직하고 있는 아이를 사랑하는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충분한 영양으로 아이들을 키우면, 튼실한 열매도 맺고 세상에 나가 유익한 그늘도 만들어주는 아이들이 될 겁니다.”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에 위치한 사과나무 어린이집(원장 목민숙)은 ‘자율과 개성과 창의를 발견하는 인성교육의 전문유아학교’다.

지난 1990년 시립 새마을 유아원에서 처음 유아교육의 길을 걷기 시작한 목민숙 원장은 그 후 유치원 교사 등 교육 노하우를 습득하고 사회복지법인도 운영했다. 드디어 지난 2003년 1월, 특별한 사과나무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목 원장은 당시 MBC love house에서 활약하던 유명 디자이너까지 섭외, 목 원장이 그동안 마음에 간직했던 특별한 어린이집을 개원하게 된 것.

 

목 원장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흙을 밟고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하다”며 “흙을 밟고 자란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오히려 지식습득 능력도 뛰어나게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목 원장은 “아이들 건강을 위해 홍삼 달인 물을 먹인다”며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도 휴원 없이 계속 수업했다”고 말했다.

사과나무 어린이집에는 어린이농장을 비롯해 폭포수영장, 동물농장, 산책로, 야외음악당, 잔디운동장, 놀이터 등 아이들이 흙을 밟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특히 농장에는 각종 채소를 아이들이 직접 재배하도록 해서 체험은 물론 유기농 식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특별함 때문인지 이곳은 외부에 본보기로 많이 알려졌다. 특히 다른 어린이집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가는 일이 많다.

 

   
목 원장은 “어린이집 안팎의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모두가 아이들에게 자연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깃들게 한다”며 “특히 4000여㎡ 규모의 농장에 직접 심어 키운 각종 야채류는 자신들 정성이 들어있어서인지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습관도 길러준다”고 말했다. 목 원장은 텃밭이란 표현보다는 아예 농장이라 표현했다. 실제로 경운기, 제초기 등 기계도 갖추고 있다. 잘 먹는 아이들이 공부에도 관심이 많다는 목 원장은 “이곳 농장에서 수확한 감자, 고구마는 아이들 가정으로도 보낸다”며 “어떤 아이는 직접 이뤄냈다는 성취감에 하나 더 가져가려는 욕심도 부려본다”고 말했다.

 

또한 “동물농장에서 칠면조가 알을 품는 모습도 직접 본다”며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체험교육”이라고 말했다.

교육은 주 교육과 특기교육, 흥미교육 등 세분화된 교육을 아이들 연령에 알맞게 가르친다.

프로젝트 접근법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협동할 수 있도록 관찰, 기억, 상상, 감정, 표현 등 자신의 주관을 키워준다.

   
영어교육은 국제문화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극제를 통해 영어를 이해하는 한편 인도, 방글라데시 등 국제적인 체험으로 다문화를 이해하는데도 큰 힘이 된다.

그 외 레고, 가베, 유아체육, 국악, 퍼포먼스미술 등 특별교육을 실시하며 특히 음악 프로그램은 놀이중심의 통합음악교육인 오르프리드믹스로 1인 1악기 수업과 함께 말, 노래, 신체표현, 악기연주, 음악 감상 등을 통합해서 교육한다.

사과나무 어린이집에는 대문이 없다.

목 원장은 “어린이집 환경 때문인지 아이들이 공부하러 소풍 간다고 표현 한다”며 “휴일에는 도시락을 준비해서 아빠와 자전거타고 오는 경우도 있어 시건장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용인시 보육시설연합회 초창기부터 회원, 임원으로서 어린이집의 권익, 처우개선 등 어린이집 보호에 앞장서온 목 원장은 “모든 일을 화합으로 이끌어 내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쟁취, 법, 억지 등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 순수한 마음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한 “내실 강화와 실속 운영으로 정부에서 지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