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플라톤은 『국가』에서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놀이를 통해 인간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으며,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철학적 탐구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실천과 경험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덕을 함양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지는 오늘날 게임이라는 매체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게임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삶과 철학을 탐구하는 도구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서 인간은 선택, 협력, 실패와 성장이라는 근본적인 경험을 반복하며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간다. 게임은 이러한 과정들을 극적으로 압축하여 보여줌으로써, 플레이어가 보다 본질적인 인간 경험을 체험하도록 돕는다. 고대 철학자들의 놀이 개념과 현대의 게임 이론을 연결해 보면, 게임은 단순히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모의 실험이며, 윤리적 선택과 사회적 협력을 경험하는 장이다. 예를 들어, 《언더테일(Undertale)》은 플레이어에게 비폭력적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윤리적 딜레마 속에서 선택의 무게를 체험하게 한다. 이는 존 롤스의 정의론에서 말하는 “
용인신문 | 예로부터 군주는 백성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였다. 공자의 제자 안연은 노나라 애공에게 “새는 궁지에 몰리면 쪼고, 짐승은 물고 할퀴며, 사람은 거짓말을 합니다. 백성을 궁지에 몰아넣고 무사했던 임금은 없습니다”고 직언했다. 이는 곧 임금이라면 백성의 고통을 헤아리고 민생을 돌봐야 한다는 준엄한 가르침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여러 덕목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방외덕목’이라 불리는 백성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군주의 자리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중요한 가치다. 변변찮은 존재가 부모 잘 만나 권력을 쥐었다고 백성을 함부로 대한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지 모르는 일이다. 백성보다 현명하거나 바르다고 할 수도 없는 자들이 권좌에 올라 백성을 다스린다면, 백성의 삶은 고통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임금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배움을 통해 선비가 되고, 더욱 정진하여 군자에 이르며, 궁극에는 성인의 경지에 도달해야 백성은 편안하고 군주 또한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군주들은 이를 외면했고, 그들의 말로는 감옥행이나 죽음과 같은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백성에게 누가 임금이 되든 큰 관심은 없을지도 모른다.
용인신문 | 이야기는 더 이상 책이나 영화 안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의 이야기들은 전통적인 서사의 경계를 넘어서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며, 다시 쓰인다. 독자가 작가가 되고, 관객이 연출가가 되며, 플레이어가 창작자가 되는 이 세계에서 이야기는 하나의 고정된 텍스트가 아니라, 끊임없이 확장되고 진화하는 생명체처럼 움직인다. 이러한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팬 픽션, 유튜브 리믹스 영상, 게임 모드, 그리고 SNS 기반의 캐릭터 역할극이다. 각각의 사례는 이야기의 원형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어떻게 새로운 생명을 얻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야기란 더 이상 원작자 한 사람의 창작물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상상력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공동의 창작물이자, 살아 있는 세계다. 팬 픽션은 이야기의 생명력을 연장시키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독자들은 기존의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에 등장한 캐릭터와 설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쓴다. 원작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관계를 성사시키거나, 배경을 바꾸어 전혀 다른 상황을 상상하기도 한다. 주인공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조연이 중심이 된다면? 팬 픽션은 이러한 질문
용인신문 | 용인특례시는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할 세계 최대의 반도체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용인시는 2040년 인구 목표를 152만 4000명으로, 기존 ‘2035 용인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됐던 2도심 체계를 3도심으로 전환해 △GTX 구성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 도심 △시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 도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이동·남사 중심의 산업 도심으로 재편했다.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인구 유입과 도시 성장을 필연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새로운 도시 환경 변화를 위해서는 스마트 시티 건설, 친환경 교통 시스템 구축, 문화·여가 시설 확충 등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혁신적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호재를 단순히 경제적 이익으로만 치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순 생산 기지를 넘어, 혁신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산·학·연 협력 체계 강화는 물론 창업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양성에 과감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산업 발전과 도시 성장이 특정 지역과 계층에 편중되지 말아야 한다. 또, 지역 간 균형
용인신문 | 5월 5일 어린이날 맞이하여 시는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와 함께 “2025년 용인특례시 어린이날 대축제”를 개최하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공연 등을 제공했다. 용인특례시청 광장은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 찼고, 참석한 1만 5000명의 시민이 즐겁고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이상일 시장은 어린이 헌장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활기찬 축제의 모습 뒤에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저출산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는 경기도 전체 출생아 수 7만 1300명 중 지자체별로는 화성시 7200명, 수원시 6500명, 고양시와 용인시 각 5200명 순으로 저출산 위기 앞에서 용인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용인시의 임신·출산 지원 정책은 긍정적이나, 저출산 문제는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양육 부담’이다. 출산 장려금만으로는 출산을 장려하기 어렵다. 출산·육아휴직의 자유로운 사용 보장,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 도입 등으로 공동 양육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아울러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개인의 희생만이 아닌 사회적 행복으로 인식되도록 사회 전반의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