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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태아도 건강하다.⑤

사주당이씨는 사물의 성질이 배태시에 길러진다고 했다. 잉태하는 순간의 몸과 마음 상태가 어떠했는가가 매우 중요함을 이른다.

사주당이씨는 나무나 쇠에 비유해서 이를 설명하고 있다. 즉 나무는 성질이 무르고, 쇠는 단단하지지만 배태하는 순간이 어떠했는가에 따라서 성질이 달라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즉 나무는 유연하지만 가을에 배태돼 가을의 성질처럼 곧게 뻗어나가는 성질이 있고, 쇠는 봄에 배태돼 굳세고 날카롭지만 오히려 녹아 흘러 엉키는 성질이 있음을 이야기 한다.

나무의 잎들이 가을날 하나 둘 떨어지지만 이때 나뭇잎은 이미 새봄에 돋아날 눈을 만들어 놓기 때문에 나무는 가을의 곧은 성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람도 이같은 사물들과 다를 바 없다. 잉태 순간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근본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잉태하는 순간에 엄마와 아빠의 건강상태와 마음가짐 등은 매우 중요하다.

겉보기에 건강한 엄마 아빠라도 날마다 술을 마셨다고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자와 난자의 건강이기 때문이다.

아빠의 정자는 잉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2~3개월 전에 이미 만들어진 것이 방사되므로 이미 성품과 기질이 정자를 통해 유전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알콜은 생식세포를 해쳐 알콜 중독 남자의 정액에는 발육부진 및 활동하지 않는 정자가 70%에 이른다고 한다.

수태 능력도 떨어지고 수태가 돼도 지능이 떨어지는 자식을 낳을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알콜 중독이거나 술 취한 상태에서 임신하면 태아가 기형이거나 저능아가 태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진시기에 귀거래사로 유명한 시인 도연명과 술에 취해 달을 잡겠다며 채석강으로 뛰어든 당나라 시인 이백은 말술을 마시며 풍류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들의 후손들은 위대한 아버지들과는 딴판으로 모두 저능아고 졸렬했다.

도연명은 말년에 자식농사가 신통치 못한 것은 “잔속의 술 때문이었다”며 지나친 음주를 크게 후회했지만 결국 그는 천운이 이러하니 술이나 마시는 수밖에 없다며 술을 마셨다.

엄마와 아빠는 아기를 갖고자 한다면 계획적인 임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수개월전 부터라도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부가 생애 최고의 작품을 만들면서 사전에 아무런 준비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술 담배를 끊고 청정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하며 동시에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부부의 행복은 필수다. 최근 멕시코 알라베-다위치 연구소의 알베르토 알라베 부카이 박사는 학술지 ‘생물과학 전제들’의 온라인 판에 “남녀가 자녀를 만들 때의 심리 상태에 따라 아기의 장래 행복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즉, 부부관계를 앞두고 남녀의 기분이 정자와 난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기분에 따라 뇌에서는 엔도르핀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신경전달 물질은 정자와 난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는 태교신기에서 사주당이씨가 잉태 시 엄마의 불안하거나 두려운 심리상태를 경계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사주당이씨는 아빠가 엄마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해서도 안 되고, 상중 혹은 몸에 병이 있어도 안 되고, 천둥번개, 일식, 월식,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안개가 끼인 날 등 음양의 조화가 깨져 날씨가 정상이 아닐 때도 안 된다고 했다.

이는 현대 의학에서 어머니가 잉태 순간에 불안해하거나 죄의식을 느끼는 등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성 호르몬이 그대로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증가한 아드레날린은 자궁 혈관과 태반 혈관을 수축해 태아에게 가는 혈액을 감소시켜 결국 신선한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태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