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를 찾은 꼬마손님들 |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맘 놓고 우아하게 바깥바람 쐬기도 여의치가 않다. 카페에서 모처럼 가진 친구와의 수다시간도 옆에서 지루해하는 아이 눈치에 일찌감치 접고 속상한 마음으로 돌아오기도 여러 번.
또 그냥 무시를 하고 내버려 두자니 카페나 식당 안을 휘젓고 다니는 아이 때문에 주인 눈치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엄마와 아이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 신개념의 카페가 처인구 마평동에 둥지를 틀었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각광 받고 있는 ‘STORY’(대표 정삼미)가 바로 그곳이다.
‘엄마와 아이가 똑같이 행복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진 정삼미 대표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카페+아이들 쉼터
정삼미 대표(위)
지난 4일 오후3시 처인구 마평동 자이아파트 인근 상가 1층에 위치한 ‘STORY’를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이들과 엄마들로 까페 안이 가득 차 있다.
‘키즈까페는 아니고 보통까페랑은 또 다르네’라는 생각이 스친다. 특히 공원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창가의 풍경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세 아이의 엄마인 정삼미 대표는 “아이들 학교가 집이랑 떨어져 있어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학원을 가기 전까지 틈이 있는데 그때마다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는 곳이 없어 걱정이 많았다”며 “그런 고충을 잘 알기 때문에 아이들이 편하게 쉬다갈 수 있고 엄마들도 마음 편히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STORY’를 꾸몄다”고 한다.
그런 정 대표의 세심한 마음이 전달됐는지 ‘STORY’의 주요 고객들은 아이들과 엄마들이다.
인터뷰를 시작하려 하니 삼삼오오 아이들이 까페 문을 열고 들어선다. 아이들이 “핫 초코에 마늘빵 주세요”라며 주문을 한다. 음료와 빵의 가격이 저렴해 아이들은 부담없이 이곳에 와 간식을 해결한다.
친구들과 함께 책을 보기도하고 수다를 떨며 핫초코를 마시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귀엽다.
복지관에서 1급장애인들을 돕는 복지사 생활을 해오다가 까페를 창업하게 된 이유를 물으니 “복지관 평생교육 과정 중 바리스타 수업이 있었는데 취미로 즐기다보니 적성에도 맞는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며 “남편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무엇보다도 아이들 학교 근처에 까페가 있어 곁에 두고 돌볼 수 있어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마평동의 사랑방으로 자리잡은 ‘STORY’는 엄마들과 아이들이 편하게 쉬다가는 쉼터로 이곳에서 만난 엄마들에게는 정보교류의 장으로,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됐다.
정 대표에게 까페를 운영하며 힘든 점이 있냐고 물어보니 “까페 일이 그저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아이들이 많다보니 연인들은 한번 오고 잘 안오는 경우가 많은 단점이 있다, 연인들은 아이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달라”며 웃음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