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 퍼렇던 동장군의 기세가 물러가고, 어느새 한층 가벼워진 옷 매무새와 상쾌한 바람이 정겨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겨우내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털고 향긋한 봄을 만끽할 여행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이번 주말 가족, 또는 연인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봄 내음 가득한 이 곳을 추천한다.
지난 2009년 9월 개장한 용인자연휴양림. 용인시 최초의 공공형 자연휴양림인 이곳은 개장 3년여 만에 연간 18만 명이 방문하는 수도권 최대 인기 휴양림으로 자리 잡았다.
나들이객의 이용공간과 동·식물 서식 공간 사이에 거리를 둬 자연 훼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여가, 체험, 학습공간과 더불어 27㎡ 규모의 방 8개로 구성된 숲속체험관과 39㎡에서 67㎡까지 다양한 크기의 숲속의 집 14동 등 1일 18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1만㎡ 규모의 잔디광장과 축구, 농구 등 스포츠를 할 수 있는 616㎡의 다목적구장, 그리고 놀이체험이 가능한 학습장은 집안에서 겨울나기를 한 아이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놀이터다.
지난해 조성한 돌담길과 산책로, 모험놀이시설 등은 가족과 연인,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목재문화체험장 설치 추진
시는 휴양림 내 6만4000㎡ 부지에 ‘목재문화체험장’을 조성하고 있다.
1단계로 지난해 10월 모험놀이시설을 준공했고, 목재문화전시장과 체험주택 등 관련 시설물을 설치를 진행 중이다.
이들 시설이 조성되면 자연휴양림은 어린이에서 청·장·노년층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산림체험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험놀이시설은 숲속에 나무와 나무사이를 잇는 와이어, 목재구조물, 로프 등으로 공중에서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하도록 만들어 자연을 즐기고 모험심을 길러주는 자연친화적 레포츠다.
유아코스(56m), 어린이코스(75m), 청소년 코스(239m) 등 총 3개 코스로 참여자가 능동적인 조작을 통해 체험을 하도록 설계돼 있다.
아이들이 자립심을 키우고 새로운 도전을 통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데 제격이어서 삭막한 도심을 벗어나 숲 속에서 휴식과 함께 스트레스도 날리는 시간을 제공한다.
시는 앞으로 목재 관련 전시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목공예, 한지 공예 등을 체험하는 ‘목재문화전시장’과 한옥 등 세계목조 주택의 특징을 살린 ‘목재체험 주택’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휴양림의 지형과 물, 나무 등 자연재료를 활용한 놀이로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숲 유치원 조성, 체험과정에 자연의 원리를 깨닫고 창의적 사고를 길러주는 시설물 설치, 자연휴양림과 목재문화체험장 프로그램 연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숲 체험’교실 인기
자연휴양림은 지난달 20일부터 숲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숲 해설 서비스는 휴양림을 찾은 사람들에게 숲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기능을 전달해 산림휴양에 대한 만족도와 산림문화 정립을 위해 추진됐다.
6명으로 구성된 숲 해설가는 산림청장이 인증한 숲 해설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산림문화 및 휴양분야 종사자의 기본 소양과 직무교육을 거친 전문가로, 숲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휴양림을 찾는 6세 이상의 개인, 가족, 단체를 대상으로 15~20명 인원으로 제한해 나무의 겨울눈과 새순 비교하기, 낙엽아래 숨어있는 새싹들 찾아보기, 다양한 벌레집 찾아보기, 물웅덩이의 변화 추이 등 다양한 내용을 바탕으로 숲 해설 활동을 시작한다.
또한 아토피 프로그램을 보건소와 연계해 실시, 아토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 숲 해설 신청은 전화로 가능하며 매월 용인자연휴양림 사이트(www.yonginforest.net)에 세부사항을 알릴 예정이다.
휴양림 관계자는 “계절과 휴양림 환경변화에 따라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숲 해설가 운영을 통해 산림환경 교육과 휴양자원 등 다양한 산림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