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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

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

상식의 세상

상식은 보통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익힌 약속이나 기준 같은 작용을 한다. 그것은 더 좋은 선택과 안전함을 보장하며 서로 말 안 해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인식에 도움을 준다.
사람들은 모여서 이해할 수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냐하면서 분노하고 욕하는데 그것도 상식을 기준으로 한다. 다수의 논의와 판단이 모여 상식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모두가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아예 상식이란 걸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심하면 경계성 인격 장애가 되고 일반적으로는 개인의 고집과 욕구가 큰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개인성이 강한 이들은 사회의 규칙이나 규범보다는 개인의 판단이나 취향에 더 많이 의존하며 그것을 실현하고 싶어 한다.
어디든 극단은 있다. 개인의 생각은 하나도 없고 상식으로 똘똘 뭉쳐 사회적인 것만 따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이 어떻게 되든 개인의 쾌락과 욕구만을 채우기 위해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 둘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한 사람은 모범적으로 누가 봐도 올바른 행동만 하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자신의 꿈과 취향을 위해 남들의 입장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이기적인 행동만 한다. 어느 것이 더 낫고 나쁘다고 판단할 일은 아니다. 세상은 이 둘을 다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상식을 따르는 사람은 사회적 안정에 기여하고 개인의 판단을 따르는 사람은 창의성과 창조성이 높기 때문에 세상을 개선해 가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둘은 합의하거나 소통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이런 둘의 결합은 자주 일어난다. 부부의 인연이나 부모자식의 인연으로 만나 다투게 되고 어느 한쪽이 희생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상식 쪽에 있는 사람이 더 힘이 있으면 창의성을 발휘하고 싶은 개인성을 지닌 사람은 억압이 된다. 한국사회는 상식이 더 우선하며 창조성 있는 사람을 왕따 시키는 게 현실이다.
말들은 창의적 교육과 창조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 뜻도 상식선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만을 허용될 뿐이다. 하지만 창의적이란 게 실패를 통해서 발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문제를 안 일으키고는 창의적이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개인성이 높은 사람이 더 힘이 있다면 상식적인 사람은 희생당한다. 아내가 밤새 일을 하는데 남편은 노름판에 빠져 있다. 사업에 망한 노는 부모를 대신해서 그 가족을 꾸려가기 위해 결혼도 못하고 사는 자식들도 있다. 이들은 악연인지 아님 팔자인지 그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산다.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답답한 경우를 종종 본다. 개인성이 없이 상식만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래도 아이들 아빠인데 혹은 부모님인데 버릴 수 있겠냐고 한다. 수많은 사람이 자기 마음에 안 맞으면 자기 살길 찾아가는 것에 비하면 천사 같기도 하고 아님 엄청 바보 같기도 하다.
상식은 변화를 주지 못한다. 늘 하던 행동 늘 있던 패턴대로 삶을 영위하려고만 한다. 그래서 변화에 너무도 취약한 면을 갖는다. 그래도 그들은 그것 밖에 할 줄 모른다. 개인성을 높게 치지 않는 한국에선 그 상식이 선호되고 우리 주변에는 그런 희생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다. 힘들다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개인성이 나쁘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데, 그들은 그런 게 상식이 아니라고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