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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투정하지 말고 자신의 입맛을 탓하라

사람의 마음이야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고 바뀌지만 음식은 상하지 않는 한 그 고유한 맛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때로는 음식을 먹는 사람이 자신의 입맛을 생각하지 않고 음식 맛이 변했다고 투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개 사람들은 남의 허물은 잘 보지만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기 잘못이라기보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습관이기도 하다. 아마 사람이 자신의 잘못된 점을 남이 지적하지 않더라도 미리 알고 있다면 그는 성인에 가까울 것이다. 실제로 자기 자신을 안다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맹자가 어느 날 내실에 들러보니 부인이 창틀에 걸터앉아 있었다. 부인의 정숙치 못한 태도에 화가 난 맹자가 부인의 부덕함을 들어 내쫓을 것을 모친께 말씀드렸다.그러나 모친은 오히려 다음과 같이 맹자를 타일렀다.

“군자가 내실에 들르려면 먼저 의관을 정제하고 기침을 하여 내방의 뜻을 알려야 하건만 그렇게 하지 않아 부인으로 하여금 부덕함을 보이게 했으니 네 허물이 더욱 크지 않느냐.”

어린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씩 이사를 다닌 모친의 지혜로움이 보이는 내용이다.

성경에 보면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본다.”라는 가르침이 있다.

상대의 허물과 잘잘못을 보고 판단하기보다 먼저 내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을 가진다면 다른 사람에게 나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만병은 자구입(모든 병은 자고로 입을 통해서 들어온다).”이라는 말이나,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 자체가 먹을거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라는 말 역시 삶에 있어 음식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고 보면 인생에 있어 누구도 피해가기 어려운 욕심들, 수많은 욕심들 중에서 순위를 꼽으라면 제일 먼저 차지하는 것이 식욕이 아닌가 싶다.

음식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욕심이기도 하지만 존재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기도 하니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입맛이라는 것이 내 생각과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신체적 상태와 심리적 요인을 비롯해 다양한 변수가 연관되어 있는 것이 입맛이다. 이 행태가 그러하듯 입맛 또한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문명은 좋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좋지 못한 환경에서 먼저 발생한다고 말하고 있다.

최대의 도전은 절대적인 부족과 그 과잉의 중간지점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논리에서 보면 개인의 발전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개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환경 조건이 풍요롭고 좋은 분위기보다는 끊임없는 자극과 도전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중용에 이르기를 “남이 한 번 해서 잘하면 나는 이것을 백 번하고 남이 열 번 해서 잘하면 나는 이것을 천 번이라도 한다.”라고 하였다. 이는 부단한 자기 노력만이 발전과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말일 것이다.

안이한 사고방식으로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안주해 버린다면 이는 죽음을 향한 적극적인 행동이다. 시간은 스스로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가르침은 언제나 진리로 남아 있다.

기 위해 먹든 먹기 위해 살든 궁극적인 것은 가치 있는 삶이다.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건강한 심신이 요구된다. 입맛에 따라 음식을 섭취해서는 결코 건강한 신체를 가질 수 없다. 입맛보다 밥맛이라는 옛 가르침을 기억하며 스스로의 입맛을 찾도록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