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
사주는 성격이며 그릇이다.
사주상담은 그 사람의 사주만 보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사주는 한마디로 그릇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사주는 태어난 환경과 문화, 그리고 지역의 특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외부상황을 이해하지 않고는 통변하기가 힘들어진다. 똑같은 사주라도 미국에 태어났는지 한국에 태어났는지에 따라 다르다. 비슷한 구조의 사주도 예전 어른 사주를 봐줄 때는 공부이야기는 빼고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 만을 보게 되는데 그것도 이런 이유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부모들이 정말 잘해준다. 따라서 고생해야 성공할 사주가 공부만 하고 있는 실정이 많아서 인생의 목적도 잡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다. “밖으로 나다니며 고생 좀 하게 나두세요.”라고 말해보지만, 부모는 공부 못하면 아주 큰일이 나는 줄 알고 오로지 공부만을 시키려한다. 좋은 환경이 그 사주를 망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실례가 된다.
세상은 참으로 넓다. 모든 직업이 공부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님을 우린 잘 안다. 안정된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 보다는 장사하고 잡일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누구든 인정할만한 좋은 직장은 2000:1이라는 비율로 경쟁이 심하다고 한다. 나머지 1999명은 분명 다른 직장과 다른 직업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세상이 하도 불안하다보니 어떻게든 안정된 직장으로만 취직해야 먹고 살 수 있다고 부모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장사를 할 것이며, 어떤 아이는 배고픈 예술가의 길을 자신이 좋아 갈 것이며, 어떤 아이는 자기만의 기술을 가지고 구속되지 않는 자유 직업을 택할 지도 모른다. 좋은 직장을 다닐 수 있는 직장지명이라는 사주는 그리 많지 않다.
부모자신은 힘든 환경 속에서 스스로 어떻게든 살아왔으면서도 자식만은 공부 잘해서 고생안하고 살길 바란다. 하지만 정말 인간의 성격이 바뀔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그냥 자신만 봐도 된다. 자신이 아부를 좀 더 잘했으면, 혹은 좀 더 융통성이 있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으면, 이렇게 안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안 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잘 안다. 가지고 태어난 성격을 바꿀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니깐 말이다.
상담하는 분 중에 교수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분의 사주는 비정규적인 유명 강사만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실력은 높았지만 조직생활에 어울리는 희생적인 마음이나 진중함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교수임용에서 항상 누락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분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사주는 성격이다. 직장에 어울리는 사람도 그러한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성격의 일부일 뿐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도 성격이 된다. 환경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은 내용이지 절대 그 사람의 틀은 바꾸지 못함을 우린 알아야 한다.
아마 그분이 유명강사가 되기를 마음먹는다면 돈도 많이 벌고 잘 나갈 것이다. 그런데 그는 제도권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건 담을 수 없는 것을 담으려는 것과 같다. 노력한다고 다 되지는 않는다. 아이들 교육도 마찬가지다.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사주의 틀을 가진 아이에게 책만 보게 한다고 해서 나아지거나 잘하진 못한다.
이제 수능이 끝나고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남아있다. 좋은 대학이 반드시 좋은 미래를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님을 부모는 알았으면 싶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그때부터 노력은 성공의 열쇠가 된다. 그게 반드시 공부여야만 한다는 이치는 세상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