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팔자소관이라며 이미 인생을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특히 자신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도덕에 치여서 사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러하다. 잘되고 못되고는 하늘의 뜻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까지 하늘의 뜻일 리는 없다.
어떻게 불행하게 사는 게 하늘이 준 운명이며 팔자소관이 될까? 만일 한 겨울 혹한의 삶을 살아가는 운명이 있다면 힘들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조건 불행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너무 이상한 것이 된다.
북극에 사는 에스키모들이 다 불행하다고 말할 수 없듯이 살아가기 힘든 환경이 곧 불행한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편안하고 여유롭고 게으르게 살아도 되는 삶을 바라는 마음이 사람에겐 항상 있다. 그것은 바쁘거나 귀찮고 위험한 삶은 나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통념이긴 하지만 인간은 양식장에서 키우는 물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된 말이다.
사람에겐 개성이 있다. 누구나 자기만이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자신에게 어울리는 환경을 찾고 싶어 한다. 편안한 환경을 지루하고 권태롭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성공한 것 같지만 돈과는 상관없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사색을 즐기며 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상담하면서 제일 힘든 내담자는 일반적인 통념을 가지고 자신의 팔자를 비관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남들은 잘되는데 자신은 하는 일마다 안 된다며 팔자가 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지도 않았다. 또한 남들보다 더 잘하는 자신만의 것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과연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만의 개성을 키우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개성 없이 일반적인 통념으로 무조건 남들처럼, 따라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환경만을 탓하고 불행만을 불러들인다. 그들은 스스로 무기력하고 힘든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사주팔자를 본다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자신의 성격을 알고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 지 보고자 하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없다. 물론 운도 보지만 운과는 상관없이 제대로 된 자신의 길을 가는 개성적인 사람에겐 안 좋은 운도 공부가 되고 성장이 되기 때문에 나쁜 운이 없게 된다.
하지만 남들처럼 성공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운의 좋고 나쁨에 너무도 집착하며 하늘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데, 좋은 운이 와도 한때라는 사실을 그들은 모른다. 다시 나쁜 운이 오면 그들은 당연히 빈 깡통만 가지게 되고 인생을 한탄하며 지낼 수밖에 없다는 걸 말이다.
인생은 참 길다. 성공 뒤엔 실패가, 실패 뒤엔 성공의 운이 계절처럼 오지만 어느 것은 좋고 어느 것은 나쁘다는 걸 안다고 해도 자신만의 인생을 꾸려가지 않는 사람에겐 덧없는 것이 된다. 거지는 여름이 좋다.
하지만 겨울은 온다.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지가 더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여름이든 겨울이든지 간에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늘 행복해 질 것이다.
우리에겐 이 세상이란 자신의 개성으로 살아가게끔 이미 축복받은 몸과 정신이 있는 곳이니깐 말이다. 그래서 훌륭한 스승들은 나쁜 사주는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