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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본다는 것

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

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

사주상담을 청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언제 잘되는지 언제 성공하는지를 물으러 온다. 성공하는 시기가 분명히 사주 상에도 있긴 하지만 그 사람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엉뚱한 길을 가고 있다면 운이 아무리 좋아도 실패하게 되어있다.

한마디로 콩 심은 데는 콩만 나지 팥은 안 생긴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길보다는 엉뚱한 돈 되는 길로 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현 시대는 돈의 시대이고 시장경제의 원리로 사회가 돌아간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꾸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모두가 부자 될 수는 없다고 사주명리는 말한다. 부자는 하늘이 내려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부자가 될 수 없는 대신 그릇의 쓰임새가 명예를 얻거나 인품을 얻거나 자기만의 기술을 얻는 데 있고 그것으로 만족한 삶이 가능하다고 사주는 이야기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담은 언제나 돈 많이 버는 것에 대한 질문으로 집중되어 있어서 언제쯤 돈 때문에 힘든 삶이 끝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장사해서 돈 많이 버는 것도, 선생님이 되는 것도, 정치가가 되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의사나 법관도 무조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자연의 섭리인 명리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사회는 60년대 박정희 시대부터 시작한 무조건 하면 된다는 식의 밀어붙이기 교육에 세뇌 되어 있어서, 개인의 특성 보다는 노력만이 최고라는 이데올로기적인 폭력을 난무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잃게 된 것은 더 잘 살게 된 게 아니라 단지 물질의 노예가 되었을 뿐인 것 같다. 정신적 만족감마저 물질적 성공에서만 찾으려는 시대상황이 안타까워 보인다.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산적 주체는 사라지고 얼마나 소비를 잘할 수 있느냐가 자신의 능력인양 말해지는 시장경제의 소비적주체로서만 남게 된 듯하다.

필자는 사주명리를 배워가면서 느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모습 찾기를 통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가장 자부심 가진 나답게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 시대가 열광하는 그런 모습은 아니지만 스스로 자족하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나만의 개성과 능력으로 세상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많고 이름을 드높여야 인생이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로지 타인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성공해도 불편할 수 있고 돈이 많아도 우울할 수 있다. 사실 돈 많고 유명해지면 사람들과 더 솔직하게 만나기도 힘들고 언제나 의심과 가식으로 타인을 대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돈이 많으면 사는 게 편하다. 그리고 편한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편하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느껴야할 고통에 대해선 둔해져서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행복한 버섯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 버섯을 먹기만 하면 마음도 몸도 너무도 행복해져서 세상근심과 고통에서 해방되어 즐겁기만 한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그 버섯만 먹게 되는데 나중에는 돼지가 되어 그 버섯을 키운 괴물에게 잡혀 먹히고 만다.

필자가 볼 땐 그 버섯은 현대에 있어서 돈인 듯싶다. 돈만 추구하는 삶, 어떻게든 돈으로 고통 없이 행복한 인생이 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 돈이라는 버섯을 찾고자 하지만 대신 자신의 영혼이 사라지는 것을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