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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의 경기도현대사 논쟁

칼럼 // 조양민 경기도의회 의원

꽃피는 춘삼월에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가 격렬한 역사인식 논쟁에 휩싸였다. 이유인 즉, 경기도가 도내 공직자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고취하고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2여년에 걸쳐 약 50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발간한 공무원교육교재인 ‘경기도현대사’때문이다.

도의회 민주당은 ‘경기도현대사』’ 1편(대한민국편)을 집필한 이모 교수(서울대 경제학부)를 두고 역사학자가 아니라서 전문성이 부족하고, 편향되고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종일(從日)극우사학자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도의 현대사 교육은 중단되어야하고 발간한『경기도현대사』도 폐기처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3월11일, 14일 경기도의회 민주당보도자료)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자신의 전공은 한국경제사로, 역사학과 무관한 경제학자라 함은 경제학과 역사학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판단이라며 민주당에서 제기한 문제를 조목조목 적시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이나 기술(記述)적 오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필자가 새삼 놀란 것은 현대사를 둘러싼 이념적 대립이 여전히 깊고 뜨겁다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석학의 말씀이 무색하게 현재를 사는 우리의 소통부재를 절감한다.

경기도는 올해 이 교재를 활용해 신규 공무원 등 1480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그 어렵다는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선량(選良)들이 오죽 잘 판단하랴! 꽃피는 춘삼월에 핏대 세워가며 싸우지 말고 선량들의 냉정하고 객관적인 교육평가를 기다리면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