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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면옥

   
을지면옥. 입구부터 이북 풍경과 지도가 벽에 걸려져 있었다.
남루하고 창백한 벽은 북쪽 어느 식당을 떠올리기에 적합했다.
기다리며 혼자 맞은편에 앉아서 소주와 냉면을 드시는 노신사를
보았다.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조용히 냉면을 드시는 모습에서
분단이라는 이 답답한 현 상황과, 냉면을 드시며 떠올릴 그
추억들과, 이제 많이 남지 않은 그의 생이 자꾸만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