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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안작가, 길위의 풍경

   
▲ 안작가
담 안으로 들어온 푸른 보리수
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열매는 모여 있다
뒷꿈치를 들어 높이 있는 가지를 내려
보리수열매를 딴다
하나 둘 셋
달콤하기도
떫기도 시큼한
그래 모든 열매는 달지만은 않지
어느 날 보리수나무 밑에서
한참동안 먹고는 한참 혼나고
입 근처가 붉어져 집에 왔었다
빛에 반짝이는 잎
그리고 붉게 반짝이는 열매
내 눈이 부시면서
어느 여름이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