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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

안작가, 길위의 풍경

   
▲ 안작가
큰애가 오래 전부터 샌드백을 사달라 했다. 요즘 같은 반 아이가 자기를 우습게보고 계속 심기를 건드린다고 한다. 내가 누구인지 흠씬 패주고 싶단다. 화풀이 하듯 샌드백을 가격한다. 그동안 아이들을 때려 학교 교무실에도 어지간히 다녔다. 엄마와 나는 절대 안된다고, 부탁이라고 매달렸다. 몇 아이의 얼굴을 만신창이로 만든 전력도 떠올렸고, 학교폭력에 민감한 현 상황과 감당해야할 치료비에 대해 조금 과장되게도 이야기 해주었다. 잠자코 듣더니 기특하게도 알았다고 참아보겠다고 한다. 참고 또 참아야 한다고 아이에게는 이야기하지만, 왜 무조건 참아야 하는지 그것은 나도 잘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