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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술집

안작가 길위의 풍경

   
궁금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 골목을 지날 때면. 짧은 치마를 입은 요염한 아가씨의 한잔만 더 먹고 가라는 교태어린 투정부터, 진하게 화장한 언니의 폭풍 주량으로 잠깐 사이에 비어있는 빈 병들과 접시, 술에 취해 언제나 이해 못하는 술값, 빨리 계산하라는 오빠라고 불리는 듬직한 웨이터의 표정, 그리고 곱게 늙은 자야가 백석을 그리워하듯 말없이 술을 마시는 한 여인의 슬픈 눈빛이 그 곳에 다소곳이 있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