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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中韓) 의료 컨설팅 |
적(積)이란 병증은 무언가가 쌓여 경락의 흐름에 이상이 발생하였다는 뜻이지만, 사실 양방 검사 장비로는 실제 쌓인 물질을 파악되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식적 또한 마찬가지로써 글자 뜻대로 음식물이 쌓여서 적(積)이 되었다는 뜻인데, 실제로 위 내시경을 통해서 보면 위장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식적은 음식물이 쌓였다는 뜻으로 풀 것이 아니라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기(氣)와 담(痰)이 서로 엉기고 묶여서 위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기능적 이상으로 인식을 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식적이 있는 분들의 맥은 거문고 줄처럼 팽팽한 현맥(弦脈)이 나타난다. 건강한 성인의 맥상은 쟁반위에 옥구슬이 매끄럽게 구르는 듯한 촉감을 주는 활맥(滑脈)이 나타나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기(氣)의 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고 있을 때엔 맥이 팽팽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식적이란 곧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막히고 묶였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소화불량을 겪고 있고, 속이 항시 그득하고 더부룩한 분들이 복통이 심할 때 대변을 보고 나면 통증이 경감된다면 이는 식적이 있다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이 식적이 심해지면 가슴과 배가 꽉 틀어 막힌 것 같은 답답함을 호소하게 된다.
기(氣)는 정서의 영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스트레스, 분노, 슬픔, 근심걱정을 통틀어서 칠정이라 하는데, 식적 역시도 칠정에 의해 발생하고 악화된다. 식사 중에 누군가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체하게 되는 경우처럼 오랫동안 마음이 편치 못한 분들의 경우엔 병의 뿌리도 깊어져 식적 복통을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식적복통은 위내시경을 통해서 아무 이상도 파악하지 못할 때가 있다. 때문에 증상은 있지만 정확히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기란 쉽지 않다. 그럼 이러한 식적복통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
마치 엉겨 붙은 엿을 따뜻하게 해 주면 곧 풀어지듯이 식적을 치료하는 데에도 보통은 따뜻한 약으로 속을 덥혀준다. 그러면서 기를 잘 소통시켜주는 약과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약, 습담(濕痰)을 몰아내는 약을 적적히 가미해주면 식적 복통이 물러가게 된다. 식후 속이 답답하고 꽉 막힌 것 같고, 복통과 흉통까지 발생하였던 식적 복통이 물러가게 된다.
식적복통이 소화 효소를 동결 건조시킨 소화제를 아무리 먹어도 치료에 별 효과가 없는 것은 바로 기를 풀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식적복통을 일으키는 가장 근본 원인인 칠정, 즉 마음의 병을 먼저 다스리지 못한다면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간단한 민간요법으로는 무씨(한방에선 나복자 라고 한다 )가 타닥타닥 튀게 볶아서 보리차처럼 끓여 먹거나, 겨울철 귤을 까먹고 난 껍질을 양파망에 모아 서늘한 곳에서 묵힌 진피차를 꾸준히 복용하시면 효험이 있다. 그리고 항상 배를 따뜻하게 온찜을 해주는 것도 침, 뜸 치료 못지않게 훌륭한 효과가 있다. 족삼리혈에 뜸을 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적으로는 평위산, 목향빈랑환 등의 처방을 써서 식적복통을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