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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상의 엄마가 읽어야 할 영어동화

< 엄마가 읽어야 할 영어동화>



Susan Laughs 수잔이 웃어요

Jeanne Willis and Tony Ross


유치원 때 영어를 좋아하던 아이들도 초등3학년쯤 되면 힘들어 합니다. 이때 아이들에게 “ 왜 영어공부가 싫어?” 물으면 대부분 “ 문법이 싫어요.” 라고 합니다.

아이가 영어를 싫어하기 시작할 때 엄마는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문법위주의 영어공부에 대해서 말이죠. 아이가 학원수업을 잘 따라간다면 좋겠지요. 그러나 학원은 잘하는 아이들 위주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어려워합니다. 이때 무조건 채찍질을 한다면 아이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어갈 수 있습니다.

영어는 계단을 오르듯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책을 읽다가도 쉬운 책을 읽으며 지그재그로 가야 합니다. 아이가 어려워 할 때는 쉬운 책을, 다시 어려운 책을 ‘갔다 왔다’ 반복해야 합니다. 산을 오를 때면 오르다가 내리막도 있고, 또 쉬며 정상을 향해 가듯, 영어공부도 완만한 등산처럼 해야 합니다. 아이를 끌고 에베레스트를 갈 수는 없으니까요. 학원에서 버겁게 진도가 나간다면 조금 쉬어도 좋습니다. 무조건 밀어붙이다보면 정말 영어를 싫어하게 될지 모르니까요. 빨리 가려다 아예 안가겠다고 생떼를 쓰면 곤란하니까요. 

   
   

 

 

 

 

 

 

 

 

 

 

 

   
   

 

 

 

 

 

 

 

 

 

 

 

   
   

 

 

 

 

 

 

 

 

 

 

 

   
   

 

 

 

 

 

 

 

 

 

 

 

   
   

 

 

 

 

 

 

 

 

 

 

 

   
   

 

 

 

 

 

 

 

 

 

 

 

Susan Laughs』 은 영어공부를 왜 동화책으로 하면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어려운 단어가 없습니다. 문장도 간단하고 분량도 적당합니다. 읽기를 못하는 유아들도 그림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Susan laughs, Susan sings, Susan flies, Susan swings, Susan's good, Susan's bad.......

영어문법에서 우리는 제일먼저 문장의 형식을 배웠습니다. 영어의 수많은 문장들은 놀랍게도 5가지 형식 안에 있다는 것이지요. 그중 주어와 동사(S+ V) 만으로 이루어진 가장 단출한 1형식 문장, 주어와 동사만으로는 섭섭하여(동사가 불완전 하여) 보충해주는 보어가 있는 2형식문장. 이 동화책은 이 두 개의 기본 적인 단문만을 사용했습니다.


수잔이 웃고, 화나고, 소리치고, 슬픈..... 이 상황은 일상 속에서 겪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동화책에 집중하는 것은 바로 ‘공감’이 형성되기 때문이지요. “나도 화날 때가 있고, 나도 소리칠 때가 있고, 웃고, 울고, 싸우고, 억울하고, 자랑스럽고,.....” 수잔은 우리와 똑같은 친구입니다. 하지만 이 책속에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줄줄 읽다가 마지막 장에서 일제히 ‘멈춤’을 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제가 특별히 이 책에서 주목하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Susan이 수학시험문제를 맞고( Susan's right) 틀리고(Susan wrong), 위축되어 눈물을 흘리다가 종이배를 접었을 때입니다. 만족스러운 표정의 수잔에게 작가는 “Susan's strong”이라 했습니다. 왜 종이배를 접은 Susan에게 ‘strong’이라고 했을까요. 우리는 배를 타고 항해를 떠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비록 지금은 종이배를 접었지만 언젠가 수잔은 용감하게 거친 바다를 향해 배를 띄울 것입니다. 벽에는 영국 지도가 붙어 있습니다. 이 책의 작가(Jeanne Wills)와 일러스트(Tony Ross) 모두 영국인입니다. Tony Ross는 내한하여 ‘매직펜슬’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학교 때 어려운 그림을 많이 그렸기에 동화책만큼은 쉽게 그리고 싶다”고 했답니다. 색연필로 쉽게 쓱쓱 터치한 그의 그림책들을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이 책에는 32개의 문장이 있습니다. “ 수잔이 웃고, 울고, 소리치고, 노래 부르고, 상처입고, 밤에 무서운 꿈도 꿉니다.” 이런 문장을 학습교재로 배운다면 얼마나 딱딱하고 재미없을까요. 그러나 동화책 속에서 이 문장들은 Susan과 함께 살아 움직입니다. 짧은 문장들은 아이의 가슴을 파고들어 숨결로 남게 됩니다. 머리로 외우는 것은 곧 잊어버리지만 가슴에 들어온 숨결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살아 움직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이들은 반드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Susan 을 봅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이 동화책이 쉽고도 어려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책이란 것을 아이도 알기 때문입니다.


고학년이 갈수록 엄마들이 걱정하는 학교폭력은 그 나라의 범죄율과 비례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반드시 어른들을 닮아간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학교폭력과 비례하는 그래프는 ‘사회의 불균형’그래프입니다. OECD 국가 중에서 학교폭력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입니다. 스웨덴은 가장 복지가 잘된 나라입니다. 경제성장과 부강함이 아닌 균형 있는 발전에 따라 폭력과 범죄율이 줄었습니다. 불균형과 빈부차가 심할수록 학교폭력도 심화되었습니다. (EBS <학교의 눈물>에서).

선진국의 척도는 얼마나 약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느냐에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습니다. 『Susan Laughs』 에 대하여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 이웃의 ‘Susan’들이 동화책속의 Susan처럼 살아가기에 대한민국은 아직 불편한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방학은 어떤 공부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방학동안 영어책 하루에 두 권 읽기(50권 프로젝트)>, <매일 애니메이션이나 카툰보기.> <TV어린이영어채널 한 시간 시청하기.> 이런 계획들을 세워보시면 어떨까요. 시원한 도서관에서 영어동화책을 실컷 읽는 여름방학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이야말로 돈 안 드는 가장 좋은 피서지입니다.



●작가의 다른 책

STICKY ENDS

The Really RUDE Rhino

Killer Gorilla

We're Going to a PARTY!

MISERY MOO

Shhh!

●jeannewillis.com / 작가의 사이트에서 다른 많은 책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