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장애인의 역량 및 권익강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안전, 지역 내 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등 지역사회 복지허브로써의 역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장애인들이 행복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코자 합니다. 일단 장애인이 복지관 문을 노크하는 순간 불편은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복지관 운영자가 이용자와 함께하는 파트너십을 발휘합니다.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최대한 살리고 다듬어 취업까지 이어줍니다. 또한 장애청소년에게는 가진 꿈을 최대한 펼치도록 돕고 새로운 꿈까지 찾아줍니다. 이곳은 그런 공간이고자 합니다.”
지난 2005년 6월 용인시 최초의 장애인복지관으로 개관한 용인시처인장애인복지관(관장 곽상구)은 고객중심, 고객만족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원칙으로 장애 영유아부터 고령 장애어르신까지 다양한 생애주기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이곳 복지관에 곽상구 관장이 취임했다. 유년기부터 장애를 가졌던 곽 관장은 본인이 장애인임을 자각하지 못한 채 활동했다. 그렇게 지내던 중 지난 1995년 장애인단체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장애인복지에 발을 들였다. 현장에 발을 들인지 20여 년 동안 직업재활, 취업알선 등 일을 하다 보니 5년여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운영도 경험했다. 복지 현장에서 20년 이상의 실무경험은 복지관이 해야 할 역할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의식주 해결이 가장 큰 복지였던 시절이 있었다면 현재는, 지금의 삶보다 한 단계 더 나은 삶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고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큰 복지”라며 “직업을 원하면 직업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문화여가를 원하면 맞춤형 여가를 찾아 즐기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모든 복지는 무엇보다도 건강관리가 이루어진 후에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용인시의 등록 장애인은 3만 1000여명이며 처인구에만 1만 1000여명이 등록됐다. 이중 용인시처인장애인복지관에는 3200여명의 장애인이 등록했으며 하루 평균 250~300명 정도의 장애인이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다.
지역적 특색으로 복지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장애인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도 특화사업으로 제공하고 있다. 처인구 읍·면·동 복지사각지대를 찾아가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시설에서의 서비스 외에도 지역 자원을 이용한 서비스를 찾고 있다. 로타리, 라이온스 등 봉사단체를 비롯해 중소기업, 대기업 등 맞춤 도움을 잇는 가교역할이다.
곽 관장은 “제대로 된 가교역할은 도움이 필요한 수요자에게도 만족을 주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제공자들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찾아가는 복지관 사업을 시행할 때는 이·미용, 의료, 주거환경개선 등 찾아가는 지역에서 가능하다면 현지에서 찾아 연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결혼은 한 쌍의 남녀가 평생을 약속하는 부부가 되었음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의례지만 장애인부부들에게는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편견 그리고 결혼식장의 편의시설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운 벽에 부딪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용인시처인장애인복지관에서는 실제로는 부부의 연을 맺고 있지만 이런 어려움이 있어 실제 혼례식을 치르지 못한 장애인 가정이 많다는 것을 알고 ‘전통혼례 – 인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명절이면 더욱 외롭고 소외감을 느끼는 지역 장애인들을 위한 ‘한가위 문화축제’ 사업을 시작으로 매년 4차례, 총 15쌍의 장애인 가정에 혼례식을 지원했다.
혼례식뿐만 아니라 2박 3일의 제주도 신혼여행을 비롯해 혼례 대상자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혼수가전제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혼례앨범까지 전액 무상으로 지원하며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혼례 대상자 부부 관계 개선과 재활의지를 높였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60년 동안의 한을 오늘에서야 풀게 됐다.” 지난 1950년경부터 함께 살았지만 아직 혼례를 치르지 못했다며 행복해하던 시각장애 5급 80세 어르신부부의 소감이다.
특히 처음 2쌍의 혼례를 지원하던 사업이 지난 2014년부터는 삼성전자의 전액 후원을 통해 5쌍의 장애인부부에게 혼례식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6쌍의 혼례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단순히 장애인 가정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외빈과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300명 이상의 많은 하객이 참여해 지역사회 축제의 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곽상구 관장은 “전통혼례를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소중함과 그로 인해 형성되는 가족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을 이룬 장애인 가정이 행복한 동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복지관에서는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삼성전자와의 아름다운 동행 - 전통혼례 인연 사업은 오는 9월 7일 한국민속촌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사업의 주인공이 될 사연이 있는 장애인 부부를 모집 중이다. 부부 중 한명만 장애인이여도 신청 가능한 올해 사업의 신청은 오는 8월 12일까지로 신청서와 함께 복지관으로 접수하면 된다.(문의 031-320-4830)
곽 관장은 “복지관 사업은 봉사자 모두가 한마음이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눈빛만으로도 생각이 통할 정도의 우리 복지관 직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이 행복해야 직장이 향기롭다는 생각으로 지시보다는 의견 교환으로 함께 공유하며 일을 풀어나가는 본인의 지론을 확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