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을 위한 기공체조 건신기공·오금희(健身氣攻·五禽戱)
명지대학교 자연사회교육원 기공치유과정 객원교수
대한건신기공협회 기술위원
국제건신기공 6단
우슈쿵푸 4단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평생교육사
세계보건기구(WHO : World Health Organization)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 사회적 및 영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다시 말하면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심신개념과 일, 운동, 식사, 휴식, 수면 등의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나 고통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생활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건강은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은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생존의 조건이자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전통적인 동양체육의 하나인 건신기공(健身氣攻)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공은 신체활동인 조신(調身)과 호흡활동인 조식(調息), 의념활동인 조심(調心)의 단련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개선하고 몸과 마음이 고도의 조화를 이루도록 합니다. 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심(調心) 세 가지를 합일시켜 심신을 조화로운 경지에 이르게 한다는 점이 다른 체육활동과 구별되는 점입니다.
생리조절, 체질개선 효과를 비롯해 인지능력과 정서안정 유지, 성격 변화 유도 등의 효과가 있고 음양의 평형을 이루고 경락이 소통되며 기혈이 조화롭게 유지되기도 합니다. 간장, 심장, 비장, 폐, 신장 등 오장의 보양과 평형을 이루어 인체의 생명활동을 최적화시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도 발휘합니다.
건신기공은 중국 전통문화의 산물로 중국에서 62번째 정식 체육종목으로 등록된 공식 스포츠 종목으로써,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체육활동이면서 사회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운동입니다. 나이, 성별, 시간, 계절, 장소, 기구 등의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누구나 자기 자신의 건강상태와 생활여건에 맞추어 공법을 선택하고 수련하면 됩니다.
건신기공 공법 중에서도 오금희(五禽戱)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금희는 중국 동한시대(AD 25~220년)의 명의 화타(華佗)가 인체의 장부와 경락, 기혈의 기능에 호랑이, 사슴, 곰, 원숭이, 새 등 5가지 동물의 동작을 결합시켜 창안한 것입니다. 다섯 동물 각각의 놀이에 2개씩, 10개의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금희는 호랑이의 용맹성, 사슴의 편안함, 곰의 묵직함, 원숭이의 영민함, 새의 민첩성을 모방한 동작들로, 배우기 쉽고 좌우 대칭으로 동작해 모든 관절을 움직여 척추활동이 증대되고 건신효과가 증강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건신기공·오금희를 수련할 때는 형(形 ;형태), 신(神 ;정신), 의(意 ;생각), 기(氣 ;기운)를 파악하여야 합니다.
첫째, 형(形)이란 수련시의 자세를 말하는 것으로 머리와 몸을 곧바로 세우고, 가슴을 모으면서 어깨를 가라앉혀 자연스러운 몸의 형태로 몸체 각 부위를 이완시킵니다. 편안한 상태로 근육의 이완과 정신을 방송시키면서 호흡을 고르게 하여 차츰 수련상태로 나가야 합니다.
둘째, 신(神)은 신태(神態 ;정신의 모양) 또는 신운(神韻 ;정신의 울림)입니다. 건신기공·오금희를 수련하는 것은 다섯 동물의 신태가 놀이로 진입하여 유희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며, 신운을 나타내어 동작의 형상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셋째, 의(意)는 의념(意念 ;생각)을 뜻하는 것입니다. 《황제내경》에 “심(心)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주인이며, 심(心)이 움직이면 오장육부가 모두 움직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심(心)은 대뇌로써, 사람의 생각하는 바와, 정서변화가 모두 오장육부의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련 중에는 최대한 몸의 건강에 불리한 정서와 생각을 멀리하고, 아름다운 내부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호랑이 놀이(虎戱 : 호희)에서는 스스로 호랑이가 되어 먹이를 사냥하듯이, 곰 놀이(熊戱 : 웅희)를 할 때는 자신이 흑곰이 되어, 허리를 돌리고 배를 돌리며 자유롭게 거니는 생각을 해야합니다.
사슴 놀이(鹿戱 : 록희)를 수련할 때는 자신이 먼 들판의 꽃사슴이 되어 거침없이 뛰노는 상상을 해야하고 원숭이 놀이(猿戱 : 원희) 수련 시에는 산속의 원숭이가 되어 활달하고 영리하게 복숭아를 따다 바치는 상상을 해야 합니다.
곰 놀이(熊戱)를 할 때는 자신이 산림 속의 흑곰이 되어, 허리를 돌리고 배를 돌리며 자유롭게 거니는 생각을 하여야 합니다.
새 놀이(鳥戱 : 조희)를 수련할 때는 스스로가 강변의 신선한 학이 되어, 뼈와 살을 늘리며 날개를 넓게 펼치는 상상을 하여야 합니다.
넷째, 기(氣)란 수련 시 호흡의 단련을 가리키며, 조식(調息 ; 숨 고르기)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수련자가 의식적으로 호흡을 조절함으로써, 끊임없이 자신의 신체상황과 동작변화에 적당한 호흡방법을 장악하는 것입니다.
오금희를 수련할 때 호흡과 동작을 배합하는 일정한 법칙이 있는데, 즉 “일으킬 때 들이키고, 내려뜨릴 때 뱉는다.” “열 때 마시고, 합할 때 뱉는다.” “먼저 마시고, 뒤에 토한다.” “들이켜고 쌓고 뱉어내어 퍼뜨린다.”
이러한 호흡의 주요 형식에는 자연호흡과 복식호흡 및 제항호흡 등이 있으며, 어떠한 호흡의 방식을 선택하든지 모두 자연스럽게 안정되고 막힘이 없어야 합니다. 동시에 호흡의 양(量)과 경(勁)이 지나치거나 너무 커도 안 되고, 너무 느리지도 않으면서 어떠한 하자도 없이 적당하여, 차츰 완만하고, 가늘며, 깊고 길게 나아가야 건강한 신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오금희 수련 중 주의 사항으로는 동작이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적 체험을 추구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수련은 반드시 간단하게 시작하여 복잡하게, 얕은 데서 깊은 데로, 점차적으로 나아가며 점진적으로 장악하여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튼튼한 기초 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중·노년인 특히 각종 만성질환자는 자신의 체질에 맞도록 수련에 임하여야 합니다.
중국 [국가체육총국건신기공관리중심 건신기공신공법총서 건신기공·오금희]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