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보호작업장은 소외되고 사회적응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작업능력을 배우고 경제적 자립을 위해 일하는 곳입니다. 직업생활을 체험하며 재활과 자립을 배우고 장애·비장애간 사회적 통합을 실현코자 합니다. 우수한 생산품으로 고객만족은 물론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도 키웁니다. 작업장에서는 주거·공공시설의 각종조명, 보안등, 가로등, 터널조명 등 산업전반에 걸친 다양한 LED조명의 직접생산시설을 갖추고 우수한 제품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특히 장애근로자들의 사회적응프로그램, 일상생활프로그램, 특별활동프로그램 등 교육훈련을 위해 사회복지사, 훈련교사 등 전문 인력을 투입해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에 힘쓰고 있습니다.”
처인구 백암면 백봉리 640-1에 위치한 우리들보호작업장은 사회복지법인 서울성만원(이사장 공성옥)이 운영하며 지난 2013년 3월, 10명의 장애근로자를 채용해 문을 열었다.
2014년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됐으며 2016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22명의 장애근로자가 교육 및 훈련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80%는 중증장애인이다.
20대~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때론 자식 같이, 때론 어버이처럼 돌보고 따르며 가족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새 이들은 모두 전문기술자가 됐고 출퇴근하며 일반인들과 다름없이 사회생활을 누리고 있다.
“나는 장애인이야.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해. 일? 이 몸으로 어떻게? 밖에 나가기조차 싫어.” 장애인들의 생각을 너무나 잘 아는 공성옥 이사장은 “각자의 생각과 주위 환경이 한사람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며 “재활교육훈련과 전문기술 연마로 경제력을 갖춰주고 공동생활을 통해 사회인임을 깨닫게 해주면 그 자부심으로 훌륭한 나라의 역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 작업장에서는 장애근로자들이 장애정도에 따라 정해진 임금이 아닌 나라에서 일반인에게 정한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받는다. 장애부위나 정도에 따라 생산력이 차이날 수도 있지만 그로인한 차별도 없앴다.
우리들들보호작업장 김도균 시설장은 “비장애인들의 최고 약점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일하려고 눈치 보며 꾀부리는 것”이라며 “이곳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손 불편한 사람이 다리 불편한 사람을, 청각장애인이 시각장애인을 도우며 더불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맡은 일을 충실히 이행하려는 장애근로자들의 집중력은 오히려 배우는 속도도 빨랐고 단순, 반복 작업을 통해 전문가 못지않은 전문성을 띄게 돼 이른바 시스템산업의 진수가 됐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완벽에 가까운 LED조명 생산품으로 영업력도 보충해보지만 사용자들의 조건이 무척 까다롭다는 것이다. 필요한 서류며 거쳐야하는 절차가 너무 복잡하게 중복되는가 하면 갖춰야할 인증, 지정 등 의무도 많다. 차곡차곡 갖춰가며 조건에 부합토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갖춰야할 조건이 있다면 조건을 제시하는 그들에게도 의무가 있을 터인데 그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자못 궁금하기만 하다.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 넘어 함께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꿈꾸며 열심히 땀 흘리지만 흘린 땀이 헛된 땀이 되지 않도록 간절히 바랄뿐이다.
오픈하던 2013년 3월 14일, 당시 작업장 입구의 기념비에는 성스러움이 충만하다는 서울성만원의 뜻에 부합토록 ‘이곳은 성스럽고 착한 사람들이 모여 꿈과 희망, 밝은 미래를 가꾸는 영원한 일터요 행복한 삶의 보금자리 즉 사랑의 공동체, 서로 아끼고 보살피고 사랑합시다.’라고 공성옥 이사장의 간절한 마음을 새겼다.
또 작업장의 벽면에는 경영방침도 아로새겼다. ‘KS Q ISO 9001을 준수하고 고객감동 실현을 위한 서비스의 합리화는 물론 철저한 고객관리로 신뢰성을 확보하고 체계적 품질경영시스템을 확립하자’고.
이들의 순하고 밝은 미소가 언제까지나 지속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