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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그 희생과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며 감사합니다”

워싱턴 D.C의 ‘추모의 벽’은
대한민국 온 국민의 사랑과 정성으로 완성될 것이다.

 

 

[용인신문] “Pease! Do not forget us! Please! remember us!”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며 죽어간 미국참전용사들의 외침이다.

 

6.25전쟁이 발발한지 71년 만에 드디어 전사자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게 됐다.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바쳤던 미군 참전용사들과 카투사 출신 한국 군인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이름을 새기는 ‘추모의 벽’이 지금 워싱턴 D.C.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건립되고 있다.

 

■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세워지는 ‘추모의 벽’

오는 2022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세워지고 있는 ‘추모의 벽’은 기억의 못으로 명명된 둘레 50m의 원형공간에 화강암 소재의 경사가 있는 높이 1m의 벽이다. 벽면에는 미국 참전용사 3만6595명의 이름과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카투사 한국군인 7174명의 이름, 그리고 참전국 수, 부상자 수가 새겨진다.

지난 2016년 10월 미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이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같은 해 11월 한국 국회에서도 건립지원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예산 규모는 2420만 달러며 한국 정부에서 직접공사비용인 2360만 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나머지 간접공사비용은 미국에 거주하는 교민들과 한국 국민들의 기부금을 통해 전액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 선한 사마리아인, ‘극동방송’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재단이사인 재미교포 박선근 회장이 최전선에서 앞장서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박 회장으로 부터 ‘추모의 벽’ 건립 소식을 전해들은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바로 모금 생방송을 기획, 지난 17일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전국 생방송으로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특별 모금 생방송을 실시했다.

 

이날 방송은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한기붕 극동방송 사장이 김성윤 편성국장과 함께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이일철 극동방송 전국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이사인 박선근 회장(전화로 연결), 한미동맹재단 이사장인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유승민 전 의원, 한국 카투사전우회 초대회장 심상돈 대표(스타키코리아) 등이 출연해 모금을 독려했다.

 

■ 청취자들의 정성어린 참여, 깊은 감동

모금방송에 참여한 청취자들의 다양한 사연들은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 중에 몇 가지 사연을 소개한다.

 

* 피난민들을 돕던 어머니와 미군 통역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6.25전쟁 당시 부모님은 경남 창원 마룡마을의 교회를 지키며 섬기고 계셨습니다. 어머니는 낙동강까지 밀려온 피난민들을 교회로 데리고 와서 식사를 공급하시며 피난민들을 정성껏 돌보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미군들의 통역관으로서 전쟁의 현장에 함께 따라다니셨고 북진할 땐 백두산까지 함께 하셨답니다. 이런 부모님들의 애국정신을 이어받고 싶고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미군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모금에 동참합니다. 또한 전쟁세대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똑똑히 보고 자랐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 받은 은혜 생각하며 동참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역군인입니다. 강릉 동해에서 복무할 때 김장환 목사님의 도움으로 우리 용사들에게 소초교회가 세워졌고 예배의 소중함을 찾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가슴 뜨거운 은혜를 받았습니다. 또한 저는 3년간 미8군에서 카투사들과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주한미군의 고마움을 많이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김장환 목사님과 주한미군들의 은혜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모금에 동참합니다.”

 

*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에 대해 감사드리며...

“제가 어릴 때는 반공교육과 6.25 한국전쟁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며 자랐습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6.25 한국전쟁에 대해 정확한 역사지식이 부족한 모습을 종종 봅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극동방송에서 이렇게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어떻게 주어졌는지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는 바로 71년 전 대한민국을 위해 젊음을 다 바쳐 싸워줬던 대한민국의 군인들과 미군들이 준 것입니다. 이분들의 희생과 사랑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 이렇게 모금방송에 동참하며 마음을 모아 드립니다.”

 

* 통장에 남은 잔고까지 모두 모아서 드립니다!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모금 생방송 예고 방송을 듣는 순간부터 모금 생방송이 시작되는 시간까지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저의 통장에 있는 모든 돈을 다 모아서 귀한일 하는데 보태고 싶습니다. 통장에 남은 잔고 8만 3642원 모두 드립니다. 극동방송과 함께 귀한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쁩니다.”

 

* 생일선물 대신 추모의 벽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내일은 제 생일입니다. 남편이 ”당신 생일인데 선물로 무엇을 해줄까?”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즉시 선물 대신 함께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모금에 동참하자고 했습니다. 역사적인 귀한 사역에 동참한다는 것이 그 어느 생일 선물보다 값진 것이었습니다!”

 

* 은혜는 묻는 것이 아니라 갚는 것입니다!

“저는 미국 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2년 전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때 전쟁기념탑에 갔습니다. 이때 생전 보도 듣도 못했던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수많은 미군들을 기념하는 동상들을 보았습니다. 진한 감동에 하염없이 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기는 ‘추모의 벽’을 건립한다는 방송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습니다. 극동방송에서 좋은 일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미주순회 연주때 만났던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이 기억나서 동참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으로 활동했습니다. 저는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을 하면서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여러 번 뵈었습니다. 미주연주여행을 갈 때 마다 김장환 목사님과 함께 참전 용사 할아버지들을 만나 정성껏 감사의 공연을 보여 드리고 메달도 걸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마다 할아버지들이 많이 우시면서 땡큐 땡큐 하셨습니다. 그리고 2016년도 카네기홀 공연 때는 김장환 목사님께서 미국에 거주하는 많은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전부 초청하셔서 그분들을 위해 정성껏 식사도 대접해드리고 카네기홀에서도 제일 좋은 자리로 그분들을 위해 준비해주셨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납니다. 어린 나이지만 그 할아버지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워주셨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정성이지만 미국에서 뵈었던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기억하며 저도 동참하게 됐습니다!”

 

그밖에도 어린 17세의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했었던 카투사 생존 군인인 최병수씨는 함께 싸우다 전사한 전우들을 위해 모금 생방송에 동참한다며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전했다. 한 할머니는 북한에서 6.25 전쟁 시 직접 미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남한으로 피난을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모아 정성어린 모금액을 직접 들고 방송사를 찾았다. 그밖에도 많은 참전용사들의 자손들이 방송을 듣자 바로 모금액을 보내며 부친의 뜻을 이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기꺼이 ‘추모의 벽’ 건립 모금에 동참했다.

 

■ 모금액 100% 전달

이번에 모금된 기부금은 4억 451만 6218원이다. 극동방송은 지난 23일 11시, 서울 본사에서 전달식을 통해 한미동맹재단 정승조 회장에게 1원 단위까지 전액 전달했다.

 

모금액을 전달받은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은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의 사태를 보면서 남의 일같이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모금 방송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아프가니스탄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4억이란 숫자에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저를 더 놀라게 한 숫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218원입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준 것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받게 되었습니다. 민간차원에서 한미동맹을 위해 이런 정성을 모은 것은 역사에 남을 정말 귀중하고 고귀한 일입니다.”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유명환 한미동맹재단 이사장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한 감사를 소중히 기억하자고 당부하며 “우리는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역사를 잘 알아야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6.25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군들의 참전으로 인한 희생과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지금 자유, 민주, 인권 등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자유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Freedom is not free! 이번 모금 행사를 통해 미군들의 희생과 사랑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지는 ‘추모의 벽’ 뿐만 아니라 동시에 우리의 가슴에도 새겨져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극동방송 김장환 이사장은 “이렇게 귀한 성금이 모아진 것은 첫째 하나님의 은혜이며 둘째 애청자 여러분의 귀한 사랑 덕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시편 133편 1절 말씀을 인용하며 앞으로도 서로 연합함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잘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전달식에는 한미동맹재단의 유명환 이사장, 정승조 회장, 임호영 부회장, 신경수 이사가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