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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학 연구센터 설립에 대한 소견

김태근 (용인학연구소장)

 

[용인신문] 현재 용인시 인구는  110만명을 육박하면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수원시 다음으로 많다. 특히 내년 초엔 준광역시급인 특례시가 되어 위상이 더 높아진다.  1970년대까지 농촌형 소도시에 불과했던 용인시가 50년이 지난 현재 대도시로 발돋움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용인지역의 정체성과 산재한 용인지역 문제의 해결책을 고민할 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용인 지역 미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산까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7일 용인문화원 주최로 ‘용인학 연구 활성화를 위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용인학 연구를 통해 용인의 정체성 확립 필요성에 대한 제고뿐만 아니라 대학이나 여러 연구 기관 사이에 유기적 연결 속에서 연구와 활용이 이루어지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물론 이와 함께 용인학의 현재 상황에 대한 날선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용인학이라는 지역학의 연구 범위는 시간적으로는 먼 옛날 용인에 인간이 처음 발을 디딘 그 순간부터 현재까지라고 볼수 있다. 공간적으로는 용인지역 뿐 아니라 예로부터 현재까지 용인과 지리적 연관성이 있는 모든 지역이 포함된다. 학문적 범주도 역사와 문학, 사상 등 인문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지역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할수 있는 다양한 학문이 해당된다.

 

용인학과 같은 지역학은 비교적 작은 공간 범위에서 연구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문간 유대는 필수적 요소라 하겠다.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현재 발생하는 지역 문제는 비단 시간적 요소 뿐 아니라 현재 다양한 환경적 요소도 개입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학이란 특수한 대상을 지닌 학문이기에 다양한 학문 간의 유기적 관련성을 갖고 연구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중심을 잡고 연구 기획과 조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구는 꼭 필요하다. 또 이를 통해 연구성과를 수집 축적하고 정리하여 시민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 구축도 해야 한다. 

 

용인학 연구 중심기구 설립에 있어서 타 지역과 같이 시정연구원이나 문화재단에 연구센터로 설립하는 방안도 참고할 수 있다. 그러나 시정연구원과 문화재단은 설립 목적과 활동 영역에 있어서 시 당국의 정책적 지원기구이기에 본래의 지역학 연구 취지와는 차이가 있다. 또 새로 설립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용인에서는 과도기적으로 기존 용인학연구소를 활용, 시정(市政)에서 독립적인 순연한 의미의 용인학 연구기구로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당연히 용인학연구소에 대한 법적 지위와 운영 예산 지원 방법은 필수적으로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용인학연구소의 운영 성과를 반영하고 보완하여 향후 더욱 발전적이고 체계적인 용인학 연구기구를 발족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