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작가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목적은 신변잡기를 적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글을 써 가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어린이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작가의 직업이 어린이와 관련된 탓이었는지, 아니면 그의 무의식에 어린이라는 존재가 자리잡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완성된 도서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한껏 반영되었다. 2020년 나온 책이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아 리커버 한정판이 나와 다시 읽어본다.
무서워하는 것이 많은 어린이. 저자는 어른의 역할은 무서운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앨리베이터 혼자 타기가 무섭다면 함께 타 주고 혼자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 같은 일 말이다.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보호자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한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라는 세대를 발견하고 보호하고 일으켜 세우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TV에서는 어린이에게 맞춘 뉴스가 나오고, 모든 사람이 어린이를 존중한다는 새싹 뱃지를 다는 식으로 어린이를 위한 날로 만들자는 주장도 이어간다. 하나같이 작은 일이지만 일상에서 쉽게 간과하는 배려들이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해 말하곤 한다. 어른들의 입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은 눈앞의 어린이들을 향하고 있지 않을 때가 많다. “좋은 어른이 되겠네.”나 “나중에 좋은 대학 가겠네”같은 말들이 진정 어린이들을 위한 말인지, 당장 눈앞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