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훈민정음은 누구나 쉽게 쓰지만 제자원리나 창제배경, 원리 등을 알고 쓰는 이는 많지 않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누구나 볼 수 있게 아주 쉽게 쓴 안내서이다. 훈민정음의 구성은 세종대왕의 서문, 예의편, 해례편, 정인지의 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문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한문을 잘 모르더라도 글의 의미와 의도를 그림과 함께 설명해 주어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책이다.
세종은 훈민정음 창제를 드러내놓고 할 수 없었다. 사대부는 표면적으로 중국과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창제를 반대했지만 사실 기득권을 내놓기 싫다는 이유도 있었다. 백성들에게 그간 누리던 특권을 내줘야 할 만큼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굴되던 1940년에도 발굴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일본이 지배하던 시기에 우리 말을 지켜줄 나라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훈민정음은 우주를 담고 면면히 전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훈민정음, 특히 그 창제 원리와 쓰임새를 적은 <훈민정음 해례본>은 그렇게 비밀스럽게 보관되고 전해졌으나 이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글지도안을 출간했던 박규현은 훈민정음이 “과학을 뛰어넘은 메타사이언스적(metascientifical)인 문자”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한글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훈민정음 해례본』을 읽으면서 우리 말의 기원을 찾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