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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없는 사회… 로또 ‘인생 역전’ 꿈꾼다

 

용인신문 |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 인생 역전의 유일한 지름길이라고 믿는 국민이 점점 늘고 있다. 로또 6/45(Lotto 6/45)에는 대한민국에서 발행하는 로또 복권으로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가 관리한다. 근래 들어 복권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우리 용인 지역도 수년간 판매량이 크게 늘기는 마찬가지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이다.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복권 당첨에 기대를 걸고, 매주 정기적으로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2020년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직장인, 대학생, 노인, 주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복권 당첨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는 국민 생활이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정기적으로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빚더미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문제는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이 850만분의 1에 불과하여 벼락맞을 확률보다도 낮다는 것이다.

 

복권은 재미 삼아 가끔 사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도 복권 당첨에 목을 매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현재 MBC에서 매주 토요일 20시 35분에 복권 추첨을 방송하는데 2023년 12월 30일 1100회가 방송됐다.

 

복권을 습관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일주일을 ‘토요일에 복권이 당첨되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850만분의 1의 행운을 잡지 못한 사람들은 다시 복권을 사고 또 다시 일주일을 로또 당첨 희망으로 기다린다. 습관적으로 복권을 구매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언젠가는 로또에 당첨될 것이라는 희망마저 없다면 살아가기가 더욱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민이 로또 당첨이 현실의 빈곤을 탈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사회는 엄밀히 말해 비정상적이고 병든 사회다.

 

국민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정치권은 대결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얼마 전, 현대기아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스부르크 공장이 1만 루블(약 14만원)에 매각됐다.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중형차의 41%를 점유했었다. 이렇게 호황을 누렸던 현대기아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한 달 판매량이 6대에 그치자 폐업하고 철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정부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한쪽 편을 들면서 예견되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한국 상품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일방적인 대미 · 대일 편중 외교가 불러온 결과다. 정치권은 정쟁을 중단하고 외교·정치·경제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경제와 직결된 문제는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한다. 안보를 핑계로 경제를 희생시키는 정책이 지속된다면 나라의 앞날이 암담하다.

 

최근의 통계를 보면 70대 이상 초고령 인구가 20대를 추월했다. 2025년에는 60세 이상이 20%를 돌파하여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치를 책임진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민생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조차도 하지 않는다. 이런 정치권의 무책임한 모습을 보면서 한마디 묻는다. 전 국민을 ‘로또 인생’으로 만들어야 정신 차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