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의장, 국민의 힘은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각각 내홍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
총 32석 중 17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경기도당으로부터 상임위원장 연임 자제 공문이 내려오면서 의장을 둘러싼 경쟁만 존재하지만, 국민의힘의 경우 일부 다선 의원들이 연임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다선과 초선 의원 간 내홍이 표면화 되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총 32석인 용인시의회는 현재 민주당 17석, 국민의힘 14석으로 나뉘어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운봉 전 부의장이 제명되면서 1석이 궐위 된 상태다.
때문에 후반기 의장의 경우 다수당인 민주당 내 경쟁이 가시화 된 상태다. 현재 의장 후보로는 3선의 유진선, 남홍숙 의원이 나서고 있다. 사상 첫 여성 시의장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 민주, 사상 첫 여성 시의장 ‘경쟁’
유 의원은 후반기 의장을 염두에 두고 전반기 2년 간 상임위원장 등을 맡지 않았던 만큼, 명분상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는 평가다. 현 시의회 3선 의원 중 전반기 의장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은 유 의원이 유일하다.
남홍숙 의원은 전반기 의장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노선을 변경, 현재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의원들에 따르면 남 의원의 경우 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표출됐던 잡음이 꼬리표로 남아있다는 전언이다.
당시 당내 경선에서 현 윤원균 의장에 석패한 후, 고등학교 동문인 국민의힘 소속 의장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 상임위원장 배분의 경우 아직 조율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전반기 자치행정위원장과 문화복지위원장을 맡은 장정순‧황재욱 시의원이 남 의원과 함께 후반기 위원장 연임을 검토했지만, 도당 지침과 함께 동력을 잃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재선의 김진석 현 당 대표 의원과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위원장 배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우선 당 대표 의원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 내 의장단 후보 및 국민의힘과 원구성 조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국힘 초선, 3선 자리욕심 ‘부글부글’
국민의힘은 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보다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전반기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일부 3선 의원들이 ‘후반기 자리 욕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에 따르면 3선의 김상수 현 시의회 윤리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 직후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의장 출마를 공언했다. 김 의원 민주당 소속 의원들 협조를 얻어 의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최근 제주도 의정 연수 이후 부의장 출마로 입장을 바꿨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의장에 출마할 경우 상대당과 원 구성 협상에서 국민의힘이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며 부의장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국힘 소속 의원들은 남홍숙 민주당 의원과 협상을 마쳤다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실제 김 의원은 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에도 남홍숙 민주당 의원의 협조 약속을 거론하며 의장 출마를 추진한 바 있다. 3선의 신민석 의원도 이날 김 의원과 같이 후반기 의장단 연임 도전을 밝혔다.
부의장 잔여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김희영(3선)의원과 이진규(재선) 도시건설 위원장은 후반기 의장단에 불출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다. 두 명의 3선 의원들이 ‘자리 욕심’을 여실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경제환경위원장인 신 의원은 전반기 본회의 및 상임위 불출석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분”이라며 “개인적 욕심을 위해 초선 의원들의 희생을 강요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대표 의원을 포함해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 시의회 여야 초선 의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다선의원들의 연임 반대 등을 기조로,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한 교감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의회 본회의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