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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용인시 체육회장•공무원 노조 ‘갑질 갈등’ 확산

오 회장 “공직자들이 오히려 갑질”
용공노 “진정성 없는 사과 일관”
반박 기자회견에 퇴진집회 맞불

용인신문 | 오광환 용인시 체육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용인시 공무원노조(이하 용공노)가 오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자, 이틀 뒤 오 회장이 “공무원에게 오히려 갑질을 당했다”며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

 

용공노 측은 오 회장의 반박 기자회견에 대해 다시 반발하며 오 회장 퇴진을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용공노는 지난달 25일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용인지역지부와 공동으로 오 회장 규탄 집회를 열고 사퇴를 요구했다.

 

용공노는 이날 체육회 사무실이 있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집회를 갖고 오 회장이 용인시 체육진흥과 공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체육회 직원 등에 갑질을 했다고 규탄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용공노측은 “지난 4월 26일 주말 체육행사 중 의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용인시청 공무원들을 욕설한 체육회장에게 공개 사과와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후 체육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자진사퇴는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회 회장은 2023년 2월 취임 이후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라 용인시 명예를 계속해서 실추시키고 있음에도 진정성 없는 사과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회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체육회 규정에 따라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탄핵시킬 수 있다고 하니 대의원 자격이 있는 47개 종목별 단체장과 38개 읍면동 체육회장은 지체없이 체육회장을 탄핵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오 회장은 이틀뒤인 지난달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공노 측 주장을 반박했다.

 

오 회장은 “지난해 폭언 사건은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들과 이사가 결탁해 나를 몰아내기 위해 고소 고발까지 해 빚어졌지만 지난 5월 29일 검찰로 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체육행사 때는 체육회 주관 행사인데도 용인시 체육진흥과 직원이 갑질을 하면서 의전순서를 바꿨기에 이에 대해 묻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비속어를 사용했고 바로 사과를 했다”며 “그런데 비속어가 욕설로 둔갑했고 체육진흥과 주무관(용공노 부위원장)이 또다시 책임을 묻겠다며 노조를 동원해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오 회장은 “특정해서 밝힐 수는 없지만 (이 일련의 과정에)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육회장으로서 체육인들을 위해 하고 싶은 사업과 시민들을 위해서 이루고 싶은 일들이 많다”며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몇 번이고 용서를 구하겠다. 체육회 발전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달라”고 말했다.

 

한편, 용공노는 오 회장이 사퇴할 때까지 집회 등을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차 밝혔다. 용공노 관계자는 “오 회장은 끝까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오 회장이 사퇴할 때까지 강경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시 공무원 노조가 오광환 용인시 체육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는 모습과 오 회장이 이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