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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 만든다

이 시장 “110만 시민 염원 … 시민 자부심 UP 기대”
이상일 시장 “110만 시민 염원”
내년 3월 ‘K리그2’ 첫 경기 목표
6월 중 프로축구연맹 가입 신청
미르스타디움 접근성 등 숙제로

용인신문 | 용인시가 용인시민 프로축구단 용인FC 창단을 선언했다. 현재 시가 운영중인 재단법인 용인시 축구센터를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으로 변경해 내년 3월 ‘K리그2’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다.

 

이상일 시장은 역대 용인시장들이 구상했지만, 모두 추진하지 못했던 ‘용인지역 연고 프로스포츠 구단’ 창단의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다만, 지역사회 내에서는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는 모습이다. 프로 축구팀의 홈 경기장인 미르스타디움 교통 문제와 코칭 스탭 및 선수 수급 등 프로구단 창단 과정에서 우려되는 외부 입김을 막아낼 전문성 확보가 선결 과제라는 지적이다.

 

이 시장은 지난 6일 오후 시청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가입과 K리그 참가를 위해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가칭 용인FC)을 창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시장은 “용인FC는 2026년 K리그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6월 30일 이전에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입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내년까지 신규로 참가하는 모든 클럽은 K리그2 에 가입하게 되는 규정에 따라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면 내년 초부터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프로축구단 창단을 고대해 온 110만 시민의 열망에 부응하고 용인 발전과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 등을 위해 프로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며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에 진행한 ‘프로구단 창단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 70% 이상의 시민이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에 찬성했다.

 

시는 (가칭)용인FC를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재단법인 용인시축구센터를 재단법인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용인FC)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음달까지 창단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단법인 변경과 사무국 구성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6월 중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입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K리그는 신규 클럽에 대해 매년 6월30일까지 연맹에 가입 신청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후 7∼8월엔 감독, 테크니컬디렉터, 코칭스태프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말까지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최소 20명 이상으로 선수단을 구성한다.

 

또 9월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2 가입을 승인하면 같은 달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출연금 증액분을 반영할 계획이다.

 

△ 운학동에 프로구단 클럽하우스 ‘건설’

시는 시민프로축구단 창단과 함께 시설도 정비한다. 처인구 운학동 옛 국토정보교육원에 이전 건립을 진행 중인 용인시축구센터를 프로축구단과 유스팀까지 포함하는 클럽하우스로 변경해 건설한다.

 

또 용인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이나 인근 부지를 활용해 연습구장을 확보하고, 선수단 라커룸과 전광판을 교체하는 등 시설도 개선한다.

 

이 시장은 “용인FC 창단은 110만 시민의 자존감과 자부심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도시이자 가장 역동적인 도시인 용인과 용인의 기업들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연간 운영비 100억 원 ‘전망’

시는 용인FC 운영비용으로 연간 1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창단 첫해에는 연맹 가맹비와 버스 구입비 등으로 약 10억 원의 운영비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예상 운영 재원의 70%인 70억 원은 시가 출연하고 나머지는 파트너 후원금, 경기도 지원금, 수익사업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재 (재)용이축구센터에 대한 연간 출연금이 32억 여원 수준인 만큼, 시가 추가로 부담할 비용은 약 40억 원 이하로 보고 있다.

 

여기에 프로축구연맹 및 복권기금, 경기도 보조금 등 지원금과 자체 수익 등을 통해 운영 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 용인-수원-성남 지하철 더비 ‘기대’

프로축구연맹과 용인시는 용인FC창단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시 측은 우선 그동안 사실상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미르스타디움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은 셈인데다, 용인 연고 프로구단 창단에 따른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 생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등은 인구 110만 명의 대도시 프로구단 창단에 따른 ‘프로축구 붐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미 인근 수원시와 성남시가 프로 축구단을 운영중인 만큼, 용인-수원-성남을 중심으로 한 분위기가 달아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들 도시의 경우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이 가능한 만큼, 이른바 경쟁 도시간 ‘지하철 더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 등은 지난 2016년부터 ‘지하철 더비’ 등을 염두에 둔 용인시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등을 추진해 온 바 있다.

 

△ 미르스타디움 교통‧외압 차단 전문성 확보 ‘과제’

반면,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선결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미르스타디움 인근의 교통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미르스타디움의 경우 주차공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경기장 인근 도로가 다른 지역 축구경기장보다 협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축구 국가대표 월드컵 예선전 당시의 경우 42번 국도는 물론, 동백~죽전 간 도로 양방향이 주차장으로 변모하기도 했다.

 

문제는 또 있다. 프로구단 창단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외부 입김’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구단 창단 및 운영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축구단을 운영 중인 지자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감독을 비롯한 선수 영입과정에서 지역 축구계를 비롯한 각계에서 이른바 ‘외압’이 들어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코칭스탭은 물론 선수 영입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할 전문인력 등 전문성 확보가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6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선언했다.

 

(가칭) 용인FC 홈구장으로 사용될 미르스타디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