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 가능성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며 명확히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앞둔 호남 지역 정치권의 이전 요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용인 지역 사회는 “국가 전략 사업을 정치적 도구로 삼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지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정부와 민주당은 당정 회의를 통해 최근 호남 지역 의원들이 요구한 ‘반도체 산단 새만금 이전 특별위원회’ 구성을 백지화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앙당 차원에서 관련 특위 구성은 논의된 적이 없으며, 대통령 신년사에서 밝힌 5대 성장 목표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현실적인 공정 상황 때문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미 부지 선정이 완료됐고, 용수 및 전력망 구축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행정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미 일반산단 공장 골조 공사에 돌입한 상태로, 이제와서 입지를 옮기는 것은 국가 반도체 경쟁력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호남 지역의 기류는 다르다.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수도권 의원들이 용인 반도체 이전을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것에 마음이 상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용인 클러스터의 구조적 리스크로 ‘전력과 용수 공급’ 문제를 정면으로 거듭 제기했다.
그는 “막대한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 전국에 송전탑을 세우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재생에너지와 부지가 준비된 새만금으로의 재배치가 국가 전체를 위한 합리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호남 지역 경제 단체들도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려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명분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같은 이전 요구에 용인 시민들의 민심은 폭발 직전이다. 소상공인 중심의 ‘용인시 범시민연대’를 비롯해 아파트연합회, 이동·남사읍 주민협의회 등 각계각층 단체들은 연일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행동에 나섰다.
용인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미 착공된 국가 사업을 선거용 표심 구걸을 위해 흔드는 행태는 용인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적 망언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용인지역 내에서는 이전 반대 시민 서명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SNS를 통해 이전론의 허구성을 알리는 대응도 조직화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호남과 수도권 간의 ‘철도 및 산단’ 유치 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경제의 명운이 걸린 반도체 산업이 정치 논리에 휘말리지 않도록 정부의 보다 확고한 정책 중심 잡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처인구 이동남사읍 주민들이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