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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구수한 곱창, 곱창이 익어가면서 내뿜는 희뿌연 연기와 온 동네에 퍼지는 구수한 냄새는 어느새 지나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인간미 풀풀 넘치는 이곳 거기곱창에서 맛보는 곱창은 힘든 일상에 지친 이들에겐 그 어느 음식보다도 맛있고 정겹게 느껴진다.
처인구 김량장동 영락교회와 오성프라자 중간에 자그마하게 자리 잡은 거기곱창(사장 이숙재)은 매일 저녁 그날 쓸 곱창과 재료들이 배달 된다. 특히 곱창에 관해선 그 어느곳 보다도 까탈스럽게 고르고 또 고른다. 오로지 국산 돼지 곱창을 고집하고 또 고집한다.
이 사장은 “국산 돼지 곱창의 가격이 수입 곱창보다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국산 돼지를 고집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구웠을 때 구별은 가지 않아도 맛을 보면 대번 알 수 있어 국산 돼지를 꼭 쓴다”고 말했다.
다른 곱창 집도 그렇듯 이곳도 퇴근 후 저녁무렵이면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밤늦게까지 꾸준히 찾 든다. 주로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이나 근로자 그리고 젊은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소탈한 외식을 즐기러 나온 가족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이곳 곱창은 넉넉한 주인장의 인심을 더해 싸고 푸짐하고 맛있다.
연탄불위에서 초벌구이를 끝내고 기름을 쪽 빼 돌판 위에 얹어져 나오는 돼지곱창(1인분 7000원)은 그 구수함과 담백한 맛이 하루의 피곤함을 달래준다.
그저 함께 먹는 것이라고는 간장 소스 뿐이지만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그냥 먹는 곱창이 어딘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이집만의 특제 소스와 야채로 버무려진 야채곱창을 추천한다. 야채곱창은 느끼한 맛을 싫어하는 젊은 여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이 집만의 노하우로 만들어진 고추장 소스가 곱창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고 고소함은 더욱 살려주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곱창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음식은 날치알 쌈.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 음식은 입속에서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이다.
신선한 갖가지 야채를 김 위에 날치알과 함께 싸먹는 음식인데 야채의 신선함에 한번 놀라고 싸먹는 재미에 두 번 놀란다.
들어가는 재료가 대부분 야채여서 다소 민민할 것 같지만 그 공백을 고소한 땅콩버터가 채워 아이들 뿐 아니라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어느 유명한 일식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이곳에서는 저렴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맛 볼 수 있다.
날치알 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야채의 시선함인데 거기곱창에서는 주인이 직접 텃밭에서 퇴비로만 기른 유기농 야채를 쓴다. 깻잎은 간혹 구멍이 뚫려 있지만 그 향이 진하게 묻어나고 오이 또한 그 모양새가 예쁘지는 않지만 아삭아삭한 맛이 주인의 정성을 가득 담고 있다.
인공적인 재료가 하나도 섞이지 않아 여성 다이어트 뿐 아니라 아이들의 먹을거리로도 손색이 없는 웰빙 그 자체의 음식이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거기곱창은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더욱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인지 손님의 절반이상이 단골손님이다.
이 사장은 “다 자식 같고 내 식구 같은 사람들이라 손님을 부를 때 ‘아들’, ‘딸’ 이라고 부른다”며 “내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또 여러 종류의 버섯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버섯삼겹살(1인분 7000원), 곱창에 육수와 야채가 어울어진 곱창전골1인분 70000원), 얼큰한 맛이 일품인 닭 매운탕(1만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릿? 예약문의 031-335-9255
<사진/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