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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고목나무

   
 
살아있는 것들은 껍데기로 겨우 흐르거나
훌 털어버리거나 할 성질의 것 밖엔 못되거니
지평선이 있기나 하단 말인가
이차원적으로 여태 살았겠다
더러
표피에서 건너오는 몸짓,눈빛,손짓 너머엔
꽁꽁 얼어붙은 빙하기의 습성들만 모여서
불 지피는데 늘 하는일이 고만고만 하구
한 덩어리의 부피로만 살았거늘
자폐증에 시달려온 막힌 튜브같은 삶을 피할수 있겠다 싶어
세월의 바깥을 텅빈 주름으로 밀고 나오는 벌거벗은춤
누군가 죽음의 짐으로 벗어버린 한 벌의 지면을
첫 외출복으로 잘 차려입고
스스로의 척추를 조금씩 뽑아 버리고온 많은 세월
껍데기로 훨 날아가 버리겠다는 튼튼한 꿈
텅빈 바람의 공간 커다란 파이프로 서 있겠다

■ 최대종
- 용인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