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8 (금)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영어로 통하다니 재밌고 신기해요”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국제화 프로그램들이 세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용인시가 자매 도시인 미국 플러튼시와 보다 친밀한 교류를 위해 시작한 ‘용인시 주니어 대사’와 지역 내 청소년들을 위해 개최한 여름방학 영어캠프 ‘에이스 캠프’가 바로 그것.

이 두 프로그램 모두 용인시에서는 처음 추진한 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쉽게 기획하기 어려운 사업이기도 한데다 참가한 청소년들의 호응도 좋아 차기 참가 방법에 대한 문의와 감사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7일 2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용인시 주니어 대사들은 총 20명. 미국 플러튼(Fullerton)시에 10박 11일을 홈스테이 하면서 미국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미국의 다양한 문화체험과 함께 자신이 살고 있는 용인시에 대해 알리는 민간 홍보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은 미국 방문 기간동안 플러튼 시청을 비롯해 시의회, 경찰서, 소방서 등과 중세 디너쇼, 디즈니랜드, 게티박물관, 유니버셜 스튜디오, 그랜드캐년 등지를 둘러보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특히 플러튼시의 릴랜드 윌슨 시장은 용인 청소년들에게 직접 시청 업무와 시의원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시 배지를 옛팁殮竪?했다. 용인주니어 대사들은 현지 경찰서의 유치장도 돌아보고 순찰차 장비, 911운영시스템, 소방관의 하루 일과와 장비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관광 프로그램으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미국의 사회 일면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용인의 주니어 대사는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8월 1일자 미주 중앙일보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지역지인 ‘The Orange County Register’ 8월 10일자 등에도 용인 주니어대사의 방문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기사에는 용인시와 플러튼시의 자매결연, 용인시 청소년들의 방문 일정과 청소년들의 모습이 소개됐다.

주니어 대사로 선발돼 플러튼시를 방문했던 오신아(14) 학생은 “홈스테이 가정에서 우리가 방문하는 것에 대비해 미리 용인에 대해 많이 공부를 하고 잘 알고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기 쉬웠다”며 “외국인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하고 의사소통이 되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김동수 (15)학생은 “미국의 교회는 짧은 바지를 입고 가도 되고 교회 분위기도 락 콘서트장과 비슷하다”며 “우리와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또 하나의 프로그램인 ‘청소년 여름방학 영어캠프-에이스 캠프’ 역시 알찬 컨텐츠 운영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우리의 가슴에 세계를’(Put the world into your Dream)이라는 슬로건 아래 첫 발을 내딛은 영어캠프는 총 180명이 참가해 12박 13일의 긴 일정을 마무리했다.

캠프 비용 전액을 지원했던 저소득층 청소년들 뿐 아니라 비싼 비용으로 인해 영어캠프 참가가 쉽지 않았던 일반가정들도 32만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했다.

지역 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캠프에 참가하기 위한 경쟁률은 9.4:1. 126명 모집에 1190명이 응모했다. 추첨 당일 현장에서는 부모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영어 캠프는 국내에서 영어권 문화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24시간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지도 경험이 풍부한 원어민, 보조교사와 함께 공동생활을 하며 영어권 청소년들의 삶과 생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하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득할 수 있도록 영자 신문, 영어 스토리북 읽기 등 영어를 스스로 학습하고 터득하도록 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도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또한 오후시간을 활용해 진행된 학년과 수준에 따라 나눠진 학습단위로 지도 만들기, 할로윈 파티 준비, 역할극, 상황극, 체육시간, 편지 쓰기와 반별 경연대회와 영어 영화 감상 등의 프로그램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나곡 초등학교 5학년 신다미 양은 난생 처음 참가한 영어캠프가 꽤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예전엔 영어를 학원에서만 공부했는데 여기서는 하루 종일 영어만 하니까 영어가 잘 되는 것 같다”며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양은 평소 영어 학원에서 회화를 중심으로 공부해왔는데 캠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선생님의 영어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말 녹음이나 자막 없이 영어 자막만 있는 영화와 게임도 생각보다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올 여름 진행된 두 프로그램은 용인시가 교육도시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욕을 확실히 보여준 기회가 됐다. 특히 대부분의 비용을 시에서 직접 부담하며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 리더로서 청소년을 육성한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