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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성의한 보완 시공

지난 19일 용인시동백지구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입주예정자들의 시위가 있었다.

입주예정자들은 “건설사 측이 당초 설계와 다르게 아파트를 부실하게 시공했다”고 주장하며 300여명이 함께 시위에 임했다.

그들은 지난 우천 시 주차장 곳곳에 물이 새고 베란다 욕실 배수구가 관련법에 위반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66개 주요 개선안에 대한 시공 보완을 건설사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과는 달리 건설사 측은 “입주민들이 무리하게 많은 것을 보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는 이달 말 사용승인을 앞두고 있어 시에서도 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입주예정자들과 함께 시 담당자들이 사전 점검을 통해 시행사와 건설사에 민원사항 등을 보완조치 후 사용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건설사가 보완공사를 하는 중에도 민원사항이 끊이지 않자 시는 지난 22일 입주예정자들과 시행사 간 조율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입주민들은 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입주거부의 뜻도 밝히고 있다.

본지기자가 현장취재를 통해 본 현장은 그리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듯 보였지만 엉성한 보도블럭의 시공과 중국산 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맨홀, 그리고 옥상에 설치된 녹슨 펜스에 덧칠해져 있는 페인트 등 아파트 곳곳에서 무성의한 보완 시공이 눈에 보였다.

시행사측은 준공이 나기 전으로 공사가 아직 진행 중임으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하지만 그리 믿을 만한 대답은 아닌 듯싶다.

기자가 만약 이 아파트에 분양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분통을 터트렸을 것 같다.

아파트가 무너질 위험성이 있다거나 지하주차장이 빗물에 잠길 위험은 없겠지만 가까이 자리한 아파트와 비교해도 너무나 뒤떨어진 외경에 화가 날 것이다. 입주예정자들이 제시한 60여가지의 보완요구가 건설사 측에서 보면 일부는 부당한 요구일수도 있다.

앞으로 준공일까지 며칠 간의 마무리 공사 기간이 주어져 있다. 건설사는 준공만을 받기 위해 보완공사를 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보다 책임 있는 시공으로 입주예정자들의 믿음을 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