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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시와 고교 축구연맹에 따르면 용인지역에서 개최된 고교 축구대회 기간 중에 주최 측인 고교 축구연맹(회장 유문성·이하 연맹)측과 시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지난 15일 용인에서 개막된 제42회 추계 한국 고등학교 축구연맹전은 전국에서 올라온 응원단들의 열기와 시민들의 관심 속에 성황리 진행됐다.
그러나 연맹 측은 27일 폐막을 앞두고 축구연맹전 진행과정에서 시 측이 대회기간 내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대회는 전국 96개 고등학교가 출전, 4000여명의 선수단과 응원단 등 1만여 명이 용인을 찾아 경제효과는 물론 시 홍보 효과 또한 높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주최를 한 연맹 측과 장소를 제공한 시 측의 갈등으로 인해 개운치 못한 결말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연맹 측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정석 시장의 시축행사가 있던 날을 제외하고는 시장이나 공무원들의 협조가 다른 지자체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는 것.
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전국을 다니며 축구대회를 치러봤지만 용인시처럼 공직기관의 협조가 없는 곳은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남 남해시나 순천 시 등의 지자체들은 지역경제효과를 감안, 대회 유치 경쟁은 물론 대회기간 내내 지역을 찾은 선수단 및 응원단에 최선의 협조를 다했다”며 “그러나 용인시는 재정이 풍족해서인지 대회에 대한 관심도와 협조가 극한 대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견은 공동 주최인 용인시 축구협회 측도 마찬가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 전 시 측에 협조 관련 회의를 제의했으나 시 측이 바쁘다는 이유로 묵살, 시에서 할 일만 체육회를 통해 보낼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 측이 요청한 대회 기록원과 주차유도 공익요원조차 지원되지 않았다는 것.
이와 관련, 고교연맹 유문성 회장은 앞으로 용인시의 축구대회 유치는 절대 불허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유 회장은 실제 지난 24일 대회 관계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적어도 본인이 연맹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용인시의 대회유치는 절대 불허 하겠다”며 “대회가 끝난 후 연맹 본부로 올라가 대회 기간 중 용인시의 태도를 알려 다른 종목들의 대회 유치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또 통상적으로 대회 후 해당 지자체 단체장에게 수여하던 감사패 수여는 물론, 용인시 측에서 주는 감사패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 측은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은 모두 다 했다며, 연맹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꼭 운동장에 나가서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시의 유관기관 등에 대한 협조요청은 물론 참가한 학교들과 시 각 부서와의 자매결연 등 행정적으로 가능한 지원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체육계 관계자는 “전국 규모의 대회는 각 지자체들마다 대회 유치에 적극 나서는 상황에서 시 측의 태도는 솔직히 의외”라며 “시 측은 이번 사태의 원활한 마무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