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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말 할 수 없는 것

너의 웃음에 반했다 말하는 사람들에게 발을 보여 주렴
길에서 흘린 땀과 주름 그 생채기를
네 눈빛에 입 맞추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발을 보여 주렴
지나왔던 이야기와 연결된 골목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이젠 호수의 수면만 보고 푸른 잉어의 꿈을 궁금해 하지 않아
코를 세우고 턱을 깍을 순 있지만
여행을 위해 물집을 터뜨리며 신발 끈을 단단히 묶진 않지

꽃송이를 보며 뿌리가 어떠할 거라 감히 상상하지 말기를
드러난 것들만 진실이라고 길러진 눈으로는 뿌리는 생경한 저편의 이야기
뿌리는 길을 빨아들여 오늘도 너를 피워낸다


■ 신승우
- 2004년 솟대문학 등단
- 2004년 용인문학 신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