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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 는풍경/물 점심

생신 때 뵈니, 더 늙고 작아진 어머니
물 한 그릇 떠드리다가 훅,
물 점심 생각에 그릇 도로 내려놓는다

늦봄 언제 쯤 일까
아침나절을 마냥 뛰어 놀다가
출출한 배를 움켜잡고 대문간을 들어서면
텅 빈 마루위엔 아지랑이만 피어오르고
산나물 뜯으러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며
삼형제는 마루끝에 앉아
봉당만 내려다보고 있다

한참, 때지나
논둑길 따라 큰 보따리
머리 푹 덮여 더 작아진 어머니
산나물 보따리 마루 끝에
털석 내려 놓시곤
“시원하게 물 한 그릇 떠 오너라”

■ 함동수
- 문예사조 등단
- 한국문인협회용인지부 회원
- 한신대학교 문창대학원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