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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순진한 용인

‘순진하다’ - 마음이 꾸밈없고 참되다. 세상물정이 어두워 어리숙하다.
‘순수하다’ - 마음에 딴 생각이나 그릇된 욕심이 전혀없다.

순진하다와 순수하다의 사전적 정의다. 얼마 전 기자는 한 취재원에게 순진과 순수의 차이를 아느냐는 질문을 들었다. 이 질문에 기자는 선 뜻 대답하지 못했다. 순진과 순수 모두 비슷한 뜻일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취재원의 설명을 들은 후 생각하는 바가 달라졌다.
이 취재원의 말을 빌리자면 한마디로 순진은 그 그릇에 무언가를 채워 넣을 수 있는 것이고, 순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넣을 수 없는 것이다. 즉 비어있는 투명한 물 잔과 증류수가 가득 찬 투명한 물 컵의 차이 라는 것.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아이는 순진한 것이고, 착하디 착한 천사는 순수하다는 것이다.

정치적 상황만 볼때, 현재 용인시는 지방선거를 거치며 큰 변화의 회오리속에 있는 듯하다. 그리고 몇몇 인사들이 주도하는 이 변화의 바람은 이제 문화, 예술, 체육계까지 휩쓸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 바람속에 있다는 것도 모르는듯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정작 이 바람을 몰아가는 몇몇 인사들조차도 순풍인지 폭풍인지 알지 못하는 듯하다.

용인은 모두 너무나 순진하기 때문에…
순진하기 짝이 없는 어린아이에게 믿고 의지하는 어른이 “지구의 모양은 네모”라고 말하면 이 아이는 시간이 흘러 스스로 알아내기 전 까지는 지구를 네모로 알고 있을 것이다.

용인이 스스로를 돌아본 후 하루빨리 순수한 용인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