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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과 칠보기법으로

   
 
한국화가 이상찬(58)씨가 상산수화에 오방색 칠보로 현대적인 기운을 불어넣은 작품 30여점을 내놓았다.

한국화와 칠보기법을 결합시킨 신작들을 모아 ‘근원-자연회귀’라는 주제로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21일부터 10월1일까지 전시회를 가진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칠보 등 참신한 소재를 통해 자연의 본질을 현학적인 감각에 맞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학창시절 일본에서 채색화를 수학한 그는 90년대 이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채색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91년 색채와 수묵의 조화를 시도한 작품으로 수묵의 요소를 버리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종이대신 동판을 선택해 한국화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1㎜ 두께의 동판에 유약을 입혀 900도가 넘는 가마에서 2∼3분 정도 ‘넣었다 꺼냈다’를 반복해 ‘우연의 미학’을 창조한다. 칠보로 뿌려진 유약의 우연적인 효과가 먹과 함께 자연스럽게 번지고 흩어지면서 세련된 한국화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빨강, 노랑, 파랑에 먹을 섞어 진실한 자연의 본질을 표현하려는 이 작가의 작품에는 색과 색이 충돌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준다. 칠보기법 덕택에 강하고 거친 회화는 말 그대로 생명력?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한국화의 새 지평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작가의 작품속에는 꽃과 새와 나무, 그리고 물고기가 오방색의 무대속에서 자유롭게 뛰놀고 있다.

선화랑 김창실 대표는 “이 작가의 작품속에서 공예의 칠보기법을 회화에 옮겨와 만들어낸 우연적이면서도 개성적인 붓 터치와 화려한 색조는 한국화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보여준다”며 “생동감 넘치는 현대적이면서 독창적인 이미지를 내포한 작품세계를 구경하고 한국화에 대한 재해석과 이해를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