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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취재 거부가 강화된 홍보정책?

지난달 28일 단행된 인사에 따른 이임장교부식이 오전 10시 시장실에서 열렸다.

본 기자도 취재를 위해 10시 5분전에 시장실에 도착했다. 이미 그곳엔 인사발령이 난 공직자들이 시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전 다른 곳에서 회의를 하고 있던 시장은 회의가 길어져 35분이나 늦게 시장실에 도착, 교부식이 시작됐다.

교부식의 취재를 위해 시장실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한 국장급 공무원의 팔이 시장실문을 가로막았다. 시장실 문을 몸으로 막고 서있던 공무원은 “시장님이 사진 찍는 걸 싫어하시니까 사진 찍지 마세요”라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취재를 거부했다.

사진기자로서 취재를 왔으면 단 한 컷이라도 건져야 하기 때문에 임용장을 교부하는 장면 한 컷만 찍을 수 없냐고 하자 같은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지난 8월 22일 학생들의 통학로 문제로 시장실을 점거한 기흥구 보정동 성호샤인힐즈아파트 주민대표들과의 열린시장실 면담 자리에서도 시장은 취재를 거부한바 있다.

기자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취재가 가능하긴 했지만 “방해가 되니 다음부턴 안 된다”는 통보를 받은 적도 있다. 열린시장실에서 주민과 민원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런 것도 취재를 못한다 이야기다.

취임초기는 시정파악이 덜되어 그렇다고 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파악이 됐을 시간이 흘렀다.

특별한 행사는 물론 특별할 것도 없는 임용장 교부식을 취재 못하게 하는 발상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정말 시장의 의중인건지 인사발령에 벌벌 떠는 공무원들의 과잉충성인지.

지금까지 용인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행사나 사건 사고를 대부분 다 찾아다니지만 이렇듯 적극적으로 취재를 거부하는 곳은 드물다.

용인시는 서 시장 취임 후 강화된 시정 홍보 정책에 맞춰 당초 월 1회 10만부 발행하던 용인소식지를 월 2회 46만부로 늘려 총 4억 39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가 의회의 제동에 예산 전부가 삭감된 바 있다.

강화된 시정홍보 정책은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소식지나 많이 발행하고 보도 자료나 많이 뿌리는 게 강화된 홍보정책인 것인가. 기자의 입장에서는 강화된 홍보정책을 눈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취재 거부를 당하고 어이없는 와중에 곁으로 다가온 한 공무원은 “시정홍보팀도 취재하기 힘든데 기자라면 오죽하겠냐”고 위로 아닌 위로를 늘어놓았다.

홍보 정책을 강화한다며 정해놓고 정작 시의 수장은 알리기를 거부였?언행불일치 아닌가 싶다.

시정홍보지 몇 억 원어치를 발행하는 것보다 언론에 웃는 얼굴 한번 보여주는 것이 더 큰 홍보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