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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뱃속 10개월이 품성 결정"

세계 최초로 태교에 관해 집대성 한 사주당 이씨의 생애와 교육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지난 9일 용인행정타운 내 문화예술원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경기도가 역사속에 묻혀있던 경기여성들의 삶을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되새김으로서 여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물론 여성사의 새로운 연구토대를 마련키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경기여성재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사주당 이씨 및 조선후기 여성지식인에 대한 김미란 수원대학교 교수와 정해은 한국방송통신대 강사, 김호 경인교대 교수의 주제 발표가 있었으며 이에 대한 한희숙 숙명여대 교수와 김경미 이화여대 교수, 이선희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소 연구원, 홍순석 강남대 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약 1시간 반동안 진행된 토론에서는 18세기 이후 여성작가들이 대거출연하게 된 배경에 대한 다양한 연구의 필요성 제기와 사주당에 대한 족보의 일관성,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와 문화적 환경에 대한 이해 등에 대해 논의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경기여성재조명 사업의 주인공으로 정해진 사주당 이씨(1739~1821)는 18세기 조선후기시대의 선각, 여성으로 실학의 대가로서 우리말을 연구해 ‘언문지’를 펴낸 유희의 어머니이며 세계최초의 태교집인 ‘태교신기’를 집필한 저술가이다.

사주당 이씨는 “인간이 생태 할 때는 누구나 하늘로부터 똑같은 천품을 부여받지만 태내 10개월 사이에 인간의 좋고 나쁜 품성이 형성된다”며 “인간의 품성이 결정되는 처음 10개월의 태내 교육이 출생 후의 교육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태교신기’는 사주당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 태교방법은 물론 민간에 전승되는 태교 및 태교법 등을 널리 수집해 이를 집대성해 놓았으며 모두 10장으로 구성돼 태교의 이치, 효험, 중요성, 구체적 방법 등이 담겨있다.

사주당은 생을 마감하는 83세까지 용인에서 거주했으며 15세때 현감인 유한규와 혼인해 1남 3녀를 두었다. 사주당의 묘는 모현면 왕산리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