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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한 폭의 동양화같은 조비산을 가득 담고

볼거리 많은 백암…한남정맥 용인경계

   
 
‘용인의 산수이야기 저자’ 이제학씨와 함께 걷는 ‘한남정맥’-13 / 잿말고개~가현치

■ 축구센터와 용인팔경 조비산
잿말고개는 독성 1리를 성리라 부른다. 두창리와 독성1리를 잇는 고개가 높아 성(城)으로 불렸다는 것이다. 이곳이 백암과 원삼의 경계로 정맥 나들목이다.
고개 이름이 지명 일때는 두 개인 경우가 많다. 두창리서 볼 때는 잿말고개라 부르고 잿말서 부를때는 두창고개로 불러 고개 이름이 둘인 곳이 많다. 고개 절개지 중간으로 마루금에 리본이 있는 둔덕으로 산을 올라 참호(웅덩이)를 파논 능선을 따라서면 산 전체를 수종갱신 하느라 나무를 모두 베어 놓았다.
능선에 오르면 뒤로 거대한 극동 안테나와 주위의 마을로 인해 마루금 같지 않은 기분을 느낀다. 능선삼거리에 삼각점에서 왼쪽으로 향한다. 오른쪽에 가로막힌 산 넘어는 용인의 축구요람 용인시축구센터가 있는 곳이다. 왼쪽 끝엔 두무재가 있는 창말이다.
봉우리에서 내려서면 안부에 두창(골짜기)저수지 구봉산 이정표에서 구봉산 쪽으로 향한다. 능선에 오르면서 별장지가 나타나는 데 오른쪽으로 통나무(귀틀집)집이 보인다. 이곳은 원삼면 목신리 둥지골 계곡으로 만화박물관, 빌라, 휴게소와 별장촌이 있는 곳이다. 삐쭉 선 입석바위 옆으로 벤치를 지나며 산길로 접어든다. 오르막은 밧줄을 걸어 겨울철 위험에 대비해 놓았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산중턱에 삼거리가 있다. 이정표는 설술암산 두무재쪽에서 오르는 길이다.
우뚝 서 있는 보기 좋은 바위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막길로 오른 봉우리가 구봉산 첫 봉이다. 오르락내리락 전망 좋은 봉우리를 지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서면 태영CC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내려다 보이는 골프장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그림을 보는 기분이다. 가끔 산위에서 날고 있는 페러그라이딩의 모습을 보면 문득 하늘을 날고 싶은 곳이다.
이어 작은 바위위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구봉산에서 제일 높은 정상(465m)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어지는 봉우리를 지나면 널찍한 마지막 봉이 나타난다. 백옥쌀 현수막을 농협에서 걸어 놓았다. 이끼 낀 나무 군락지는 쉼터다. 이곳을 똑바로 내려서면 바위봉으로 연결된 길이 나오고 용인과 안성경계인 벼루 모퉁이 길로 내려설 수 있다. 쉼터의 나무사이로는 용인팔경의 조비산 그리고 정배산 용인CC가 한 눈에 볼 수 있다.

■ 아파트식 납골묘 천주교공원묘지
왼쪽 벼랑에 계단을 놓고 밧줄을 걸어 미끄러지는 길을 따라 내려선다. 왼쪽은 신돈 촬영장이었던 MBC문화동산이다. 급경사를 따라 내려서면 산초나무가 많다.
산초나무를 벌목한 곳은 언제나 가시를 세우고 등산객을 피곤하게 한다. 평지 길을 지나면 앞에 달기봉이 서있다. 경사로를 따라 멋있는 소나무를 피해 오르면 두 개의 봉우리는 산마루가 펑퍼짐하다.
나무벤취에 앉아 맑은 공기로 마음을 전환하고 내려서면 전엔 억새밭 이었는데 벌목한 후에는 억새가 별로 없다. 벌목한 산 옆으로 소나무밭을 내려서면 벌목하면서 만든 시멘트 길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내려서면서 정배산 문화동산길 이어 앞으로 용인CC 그린 그 너머로 황새울 농장이 보인다. 백암엔 백암토속순대 황새울농장, 조비산구경, MBC드라미아동산, 한택식물원 등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다.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체력단련장이 나온다. 계속 직진하면 철탑 그리고 웅덩이를 지나면 마루금은 큰 절개지를 만난다.
절개지로 올라서면 가현천주교공원묘지다. 올라서자마자 산정상 부분에 천주교에서 만든 아파트식 납골묘지가 산위에 만들어 놓았다. 공원묘지도 크지만 납골묘 또한 1만 명 납골묘는 되는듯 싶어 보인다. 요즘 화장인구가 50%를 넘었다니 참 다행이다. 본인을 포함해 불교신자들은 각성해야한다. 불교의 장례문화는 다비(화장)식인데 불교는 화장을 권유 못하고 획기적인 납골묘 천주교에서 장려한다니 국가적으로 환영할 일이며 국토사랑이 아름답다.
마루금은 공원묘지를 끼고 돌아간다. 잡초가 우거진 곳에 부서진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옆으로 삼각점이 있는 곳이 가현산 정상이다.
왼쪽 갈림길이 용인시와 안성시 경계다.
안성은 예로부터 유기가 유명했다. 그래서 안성맞춤이란 안성을 상징하는 말까지 생겨났다. 세월이 흘러 유기업도 쇠퇴기로 들며 안성엔 이제 명물이 바우덕이 사당패가 안성을 알리는 새로운 명물이 되었고 영화 왕의남자를 통해 더욱 유명해진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일명 화랑이) 여자의 몸으로 남사당 꼭두쇠가 되어 안성의 남사당을 한국에 명물로 만든 대단한 여걸이다.
이젠 지지대고개에서 시작된 한남정맥 용인구간이 끝나는 구간이다. 이미 산꼭대기까지 묘지가 들어서 산 이름도 없어진지 오래지만 산길은 남쪽 넓은 길로 이어지다.
산 아래쪽으로 내려서며 오른쪽 좁은 길을 택한다. 내려서는 길은 공원 묘지끝자락 묘지를 만나고 계속 내려서면 급경사로 밀려 내려선다. 2차선 포장도로가 가현치(가현고개)다. 산 아래 저수지와 어울리는 시골마을은 풍효로와 보인다. 아름다운 마을도 이번 여름 수해 때 피해를 본 곳이다. 고개 절개지에 큰 철책을 낀 가현치는 삼죽면 율곡리와 보개면 현리를 잇는 큰 고개다.
<다음호에는 가현치-칠장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