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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관광마라톤, 지역축제로 뿌리 내려야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용인관광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초여름 무더위 탓에 참가 선수들과 자원봉사자 모두 구슬땀을 흘렸지만, 행사장 분위기는 그 어느 대회보다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가 끝난 후 마라톤 사이트에 참가 선수들이 올린 평가점수를 보면 상위권이다. 그 만큼 참가자들이 대회 전반에 걸쳐 만족감을 나타낸 것이다. 물론 좋은 결과 뒤에는 불 볕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고생했던 100여명의 스텝들과 800여 자원봉사자들이 흘린 땀이 있어 가능했다.

대표적인 스포츠 축제 자리매김
용인관광마라톤대회는 이번에 수도권의 대표적인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우리나라엔 매년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400여개 정도 열린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대회의 규모가 메이저급처럼 크거나 성황리에 치러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는 불과 100여개가 안 된다.

그럼에도 마라톤 동호인 숫자는 약 400~5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총 인구수의 10%를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니 마라톤대회를 통해 창출되는 것들을 경제적 가치, 혹은 건강의 가치로 환산 한다면 상상을 초월할 수밖에 없다.

마라톤 전문가들에 의하면 용인관광마라톤대회는 규모나 운영 면에서 볼 때 이미 수도권에서도 상위권에 꼽힌다. 전국적으로는 웰빙 바람을 타고 마라톤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붐의 진짜 원인은 마라톤이 지역축제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 마라톤대회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도 드물다. 그 만큼 대회 한번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마라톤 붐, 지역축제로 거듭나길
실제 전국의 동호인들에게 대회 참여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이전부터 각종 매체와 방법을 동원해 홍보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지자체 홍보가 우선시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앞 다퉈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지원한다. 이미 대부분의 마라톤대회는 지자체 홍보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최고의 스포츠 마케팅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요즘엔 지자체나 기업 브랜드 홍보 이외에도 지역축제를 비롯한 관광지와 특산품 등을 홍보하는 마라톤대회가 많이 늘고 있다. 이미 풀뿌리 마라톤 대회가 지역축제로 발전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도 마라톤을 단순히 돈벌이로만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최소한 풀뿌리 마라톤대회 만큼은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희생이 전제된 것임을 이해했으면 한다.

용인관광마라톤대회도 이제는 성숙한 시민의식에 힘입어 색깔 있는 지역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내년에는 적어도 관광이라는 테마에 맞춰 관광음식박람회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지 홍보 등을 겸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그래야 더 많은 전국의 관광객들과 용인시민들이 참여하는 지역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