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한선교 의원 ‘처음처럼’ 돌아가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일(8월19일)이 다가오면서 지역정가가 매우 시끄럽다. 유독 용인시만 다른 지역보다 더 뜨거워진 느낌이다. 범여권 역시 좌충우돌을 반복하고 있으니 대선전까지 용인정가의 안정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최근 용인시 기흥선관위는 현직 국회의원이 함께한 단체회식자리를 적발,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3일 박근혜 후보 캠프의 한선교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 등 20여명이 회식중이라는 제보를 받아 선관위 직원이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는 것. 또 다른 제보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여러 차례 있다고 한다. 회식자리의 성격과 대화내용, 회식비용, 참석자들의 당원 여부 등 공직선거법 위반행위가 가려지면 사법기관에 고발조치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누가 제보를 하느냐다. 제보자는 분명 범여권 쪽이 아닌 한나라당 동지(?)들이라는 것. 막판 득표전에 돌입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치열한 대리전 양상이 이 같은 결과를 낳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한선교 의원의 정치적 불안감도 한 몫을 했다. 중앙당 차원의 여론조사 결과가 한 의원의 조바심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정가의 틈새를 들여다보면 한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도 매우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제17대 총선에서 아파트 밀집지역인 용인을 선거구에 낙하산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처음부터 유명 방송인 출신이란 점이 화제를 모았고, 특히 여성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임기 내내 한 의원에 대한 지역정가의 평가는 엇갈렸다. 그것도 한나라당 내부에서 혹평이 많았다. 물론 선거구가 틀리고, 주거 환경과 정치 환경이 각각 다른 것도 이유일수 있다.

4년여 전 한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 기자가 느꼈던 점은 소탈함과 건강한 보수를 꿈꾸는 당찬 소신, 그리고 솔직함이었다. 술도 잘 먹고 할 말은 하는 남자 중의 남자 말이다. 그는 국회의원 후보시절과 당선 후 초창기에 그런 희망적인 인상과 포부를 보여줬다. 물론 지금도 근본적인 성격에는 큰 변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지역정객들의 평가는 천차만별이다. 분명한 것은 스크린 속의 유명 방송인이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좌충우돌하고 있다는 것. 솔직히 어떤 때는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이번처럼 구태정치의 주인공이 되어 여론에 회자될 때는 더더욱 그렇다.

한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후 줄곧 토호세력들과의 차별화 내지는 척결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일부 성공한 부분도 있었을 테고, 현재 진행형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또 지역정서를 모르거나 무시하며 용인의 정체성을 뒤흔들다 역풍도 맞았으리라. 어디 그뿐인가. 한 의원을 추종하던 지방의원들조차 위협적인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등 한국 정치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역경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권창출을 위한 대선의 첨병과 자신의 정치생명 유지도 중요하겠지만, 정치인이 된 이상 훌륭하게 성공하길 바란다. 이제라도 대한민국 국민과 용인시민들에게 방송인 한선교와 국회의원 한선교 중 누구에게 더 큰 박수를 더 보내주겠냐고 물어봐라. 그리고 느껴보자.

신영복 선생은 『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라고 말했다. 모든 정치인들이여 제발‘처음처럼’ 돌아갈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