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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지역문화 정체성·문화재단 등 과제 많다.”

특별기획 | 문화정책토론회

   

<사회>
김종경 용인신문 편집국장

<참석자>
김홍동(용인시 문화관광과장
최배석(단국대 문화콘테츠학과 교수)
김장환(용인문화원 사무국장)
최현석(용인예총사무국장)
백승원(백남준아트센터 행정팀장)
제갈현(용인시립예술단 총감독)
장선화(정구찬 갤러리 대표)

 

김홍동 : 문화재단 설립으로 넓은 부족한 행정시스템 보완해야

최배석 : 지원에만 의지하지 말고 무한경쟁시대에 살아 남아야

김장환 : 100만을 내다보는 문화정책과 수요자를 먼저 생각해야

최현석 : 문화정책 수립할 때 다양한 안배와 비전으로 밀어줘야

백승원 : 문화재단보다 문화예술에 대한 풍토 기반이 형성돼야

제갈현 : 지역 예술도 세계 무대를 염두하고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

장선화 : 행사도 중요하지만 유명하고 세계적인 전시나 행사 필요

 

   

김종경 : 2009년 문화예술계를 돌아보며 느꼈던 소회는.

▷ 최현석 = 신종플루 때문에 머리도 마음도 아픈 한해였다. 시와 협력하는 지역 예술단체 입장에서 국민적 위험요소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람이 모여야 하는 행사의 특성상 포기하고 축소하는 등 많은 활동에 제약이 있었다.

▷ 최배석 = 경제위축에 신종플루까지 전국의 지역 축제 매출이 50%감소할 정도로 치명적인 한해였다. 경제도 회복 국면에 있고 신종플루도 앞으로 수그러들면 문화예술분야도 탄력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 제갈현 = 지역 예술인들이 중앙무대 서기 힘든데 해외축제가보면 지역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다양한 모습을 봤다. 지역 예술도 이런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장선화 = 갤러리의 경우 기획부터 전시까지 타격을 받았다. 아직까지도 예술에 대한 지역주민들이 관심이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다. 주민들과 행정기관의 협조가 전무하다보니 많은 어려움을 느낀 한해였다.

▷ 백승원 = 백남준 아트센터 입장에선 실험적 한해였다. 아트센터 설립 후 기본적이 마스터플랜과 주변여건이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는데 과연 중앙에서 얼마나 주목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지역유대에 소홀이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문화적 교육을 중심으로 지역문화발전에 일익을 담당했으면 한다.

▷ 김홍동 = 올해 누구나가 힘들었을 것이다. 시 주관 공연, 지역단체 보조금 지원사업 등 전체적으로 보면 30%축소됐다. 신종플루와 전직 대통령 두 분의 서거로 행사진행이 힘들었지만 실제 홍보비용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던 한해였다. 내년 문화예술행사 예산은 올해보다 10%정도 줄었다.

▷ 김장환 = 용인문화원 역시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에 신종플루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경기민속예술제 행사는 의도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다. 어려웠던 만큼 충전하는 계기로 삼아 내년에는 나름대로 역량 발휘할 생각이다.

김종경 : 급변한 문화예술계에서 실제 각 영역의 지역문화 예술계가 질적인 향상을 가졌는가.

▷ 제갈현 = 10년 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다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행사나 공연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이런 행사와 공연이 많이 있어야 문화가 활성화되고 진정한 예술가가 탄생한다. 잘하든 못하든 다양한 예술인들이 편을 가르지 않고 공존했으면 좋겠다.

▷ 김장환 = 예전과 비교하면 질적으로 양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다. 하지만 발전한 만큼 시민들의 부정적 생각도 있음을 느꼈다. 문화행사, 이제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만큼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평가와 분석이 필요하다. 전문적인 인적자원 확보와 함께 앞으로 지원도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장선화 =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행사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용인 문화단체의 행사도 중요하지만 유명하고 세계적인 다양한 예술인들의 수준 있는 전시나 행사 필요하다. 시민들이 ‘용인에서 하는 행사는 정말 대단하구나’ 할 정도로 여러모로 노력해야 한다.

▷ 최배석 = 에든버러의 경우 일 년 내내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됐다. 용인도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문화예술 축제를 개최해야 한다. 지역이라는 정체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지역문화가 개발되고 집중화 돼야 한다. 관 주도 행사의 경우 성과로 평가 될 수 있지만 용인시민 모두가 스스로 즐기는 축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 백승원 = 기업의 경우 세계유수의 박물관에 한국관을 설치하는 등 스케일이 큰 활동들을 하고 있다. 문화적 수준이 높은 국가들과의 제휴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용인시의 경우 자립형 문화, 관광도시로 타 지자체에 비해 인프라가 많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

김종경 : 지역문화 예술이라는 ‘정체성’을 어디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 김장환 = 역사적인 측면에서 의미를 살리는 문화축제와 인물의 의미를 찾는 등 지역사회와 연관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표면적이고 진지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문화도 전문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라 인적 자원이 절대 필요하다. 용인을 상징할 수 있는 백남준아트센터가 중심이 돼 플럭셔스 페스티발을 시도해 용인시와 동반적으로 발전돼야 한다.

▷ 제갈현 = 지역에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해봤으면 좋겠다. 지금까지의 축제개발 용역은 지역사회 의견수렴 없어 불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 최배석 = 국제화 얘기는 너무 서두르는 듯하다. 일본의 축제인 ‘마쓰리’의 경우 본인 들이 즐기는 문화가 축제로 발전 한 것이다. 용인시민이 관객이 되는 것보다 참여자가 돼서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사는 모습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정신적 능력을 키우는 문화적 교육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용인하면 이거다 할 정도의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김종경 : 용인의 문화가 없다고 하는데. 과연 맞는 말인가.

▷ 김홍동 = 지금까지 용인시다운, 용인시를 대표하는 축제나 이벤트는 없었다. 이런 논의가 2006년부터 진행됐지만 예상만 낭비했다. 직원공모도하고 여러 방법을 모색했지만 채택되지 못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용인에는 미술관, 박물관, 기독교100주년 기념관 등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와 하나하나 개별적인 관광 인프라가 많다. 앞으로 이런 것들을 알리고 상품화할 계획이다.

▷ 최배석 = 용인다운 것이 무엇인지 정말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 용인은 서울과 가깝고 백남준이란 소스가 있는데 이것 하나만으로 무엇이든 만들어 갈 수 있다. 한국적인 것만이 문화라는 마인드를 버리고 무엇이든 만들어내면 그게 용인다워진다는 생각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

▷ 최현석 = 지역 문화와 관련된 이런 논의가 지난 10여 년간 계속 해왔지만 결국 아무것도 추진되지 못했다. 축제가 산업적 측면으로 다 귀결됐기 때문이다. 문화는 즐기는 것인데 즐기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 산업적으로, 정치적으로 관광 문화산업으로 만드는가에만 혈안이었다. 예술인을 육성하고 예술인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시민이 되고 이런 문화들을 향유하는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문화재단 설립도 실적위주로 흐를 수밖에 없다. 문화정책을 수립할 때 다양한 안배와 비전으로 밀어줘야지 지류에 흔들려서 좌지우지 하면 잘 못 갈 수 밖에 없다. 용인시가 끌려가지 말고 꾸준하게 주도해줬으면 한다.


김종경 : 문화재단 설립이 논의되고 있는데 과연 어떤 형태의 재단설립이 바람직한지.

▷ 김홍동 = 문화재단 설립은 꼭 필요하다. 대규모 공연장이 생기면 행정기관이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단이 생기면 지역예술단체가 소외되는 것 아니냐며 반대하는 분도 있지만 문화 관광이란 분야가 너무 광범위해 행정기관의 어깨만 무거워진다. 내년에는 꼭 재단이 설립되야한다.

▷ 김장환 = 재단설립에 적극 찬성한다. 앞으로 문화정책은 꼭 전문화가 돼야 한다. 재단의 운영에 있어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후발이기 때문에 장점을 수용하고 단점을 보완하면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백승원 = 재단의 민간화와 독립성이 보장되는지가 문제다. 일부문화재단 역시 진정한 전문가들이기 보다 자리보전에 혈안 되어 있다. 얼마나 공정하고 전문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지 회의적이다.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에 대한 풍토 기반이 형성돼야 하지 관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 진다면 회의적이다.

▷ 최현석 = 여러 가지 우려스러움에 대한 인식이 많다. 재단도 결국 관의 일부고 재단의 수장도 관이 임명하기 때문이다. 한해 운영하는 예산이 한정적이고 운영자금도 필요하기 때문에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기회가 줄어들것이다. 단지 문화공무원을 늘리는 것뿐이라는 우려도 있다. 현재 이미 운영되는 재단들을 봐서는 희망적이지 않다. 문화재단을 만들더라도 주체가 문화예술인을 포함한 시민이어야 하지 그렇지 않고는 있으나 마나다.

▷ 최배석 = 후발자의 이익이라는 것이 있다. 부정적 긍정적 측면 다 보고 설립해야 한다. 분명히 필요하다. 적은 공무원으로 한계가 와, 다른 성공적 모델을 찾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 제갈현 = 재단 설립은 필요하지만 민간과 예술인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이 돼야 한다. 된다 안 된다 논의 전에 다 만족할만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김종경 : 그렇다면 어떤 문화재단이 바람직한가

▷ 백승원 = 용인은 이미 문화관광 도시다. 문화를 벗어나 관광까지 생각한 그에 부합된 차별화된 재단설립도 생각해야 한다.

▷ 최배석 = 합리적인 조직과 구성을 통해 어떤 일을 맡을지가 중요하다. 조례를 제정해 자치단체장이 바뀌어도 변할 수 없는 부분을 규정해, 사업이 지속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2만 불 정도의 소득이면 문화적 자생력 있다고 한다. 행정서비스만 생각하면 다른 곳과 별반 다를 것 없으니 지금부터라고 공청회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준비를 시작해야한다.

▷ 김장환 = 전문성 확보를 위해 재단은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독립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최현석 = 용인시민을 문회시민으로 만드는데 문화재단만이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큰 정책을 수립하는 건 관공서에서 한다. 재단을 설립하고 재단에만 맡기는 경우 다른 것에 소홀해 질 수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자생력이 부족해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데 정치적 잣대와 산업적 잣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

▷ 김홍동 = 지자체 문화재단이 지역 단체의 영역을 침범한 경우 없다. 문화재단은 목적사업이 정해져 있어 특수한 목적만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의 경우도 재단이 편성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지역단체에는 영향 없을 것이다.

▷ 최배석 = 재단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체 수입을 확보해야 한다. 지원도 받고 자체 수입도 가져야 독립성도 가질 수 있다. 지금도 늦은 감이 있으니 빨리 논의가 필요하다. 정치적, 행정적으로 독립해 실패한 재단들을 답습하는 과정을 넘길 수 있다.

김종경 : 마지막으로, 앞으로 용인의 문화관광정책에 대한 비전은

▷ 최현석 = 예술단체는 지원에 의존해야하는 입장이다. 문화정책이 산업적 측면과 연계해 결과를 예단하지 말고 창의적으로 지원하는 지원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 최배석 = 문화예술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국가 성장 동력으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문화다. 지원에만 의지하지 말고 무한경쟁시대에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경쟁력 이다. 앞으로 이런 논의의 장이 많아져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또 논의만으로 끝내지 말고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 제갈현 = 문화예술인들도 예산에 의존하지 말고 자생력, 경쟁력 키우는 시스템을 갖춰야한다. 문화재단이 설립되더라도 살아날 수 있는 담대함을 가지길 바란다.

▷ 장선화 = 양적인 것보다 질적인 문화행사가 많아 졌으면 좋겠다. 관 지원이 헛되지 않게 문화예술 단체건 개인이건 더욱 노력해야 한다.

▷ 백승원 = 교육 때문에 즐거움이 희생 돼도 안 되고 즐거움 때문에 교육이 희생 돼서도 안된다. 공익성, 창조성, 지식 집약적 마인드가 받쳐줘야지 용인시가 다른 곳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다.

▷ 김장환 =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당당하게 맞서 미래지향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100만을 내다보는 용인시 문화정책이 문화적 교육과 훈련을 바탕으로 수요자를 먼저 생각하는 대담성이 필요하다.

▷ 김홍동 = 문화가 10년 전에 비해 많이 발전 됐다는데 시민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다양한 문화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문화관광 등 모든 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직 자생력이 부족하지만 용인시 예술단체들은 이제 시작단계다. 시가 지원하는 보조금은 기량향상을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멋진 문화관광도시가 될 것이다. <정리 김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