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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와우정사, 호국불사로 거듭난다

만남 | 한국불교계의 산증인 김해근 법사

대웅전 불사 중…올해 4월 8일 준공 예정
처인승첩 김윤후 기려 고려식으로 건축 중

   
세계 최대 규모의 누워있는 부처님으로 유명한 와우정사(용인시 처인구 해곡동)가 요즘 대웅전 불사에 한창이다. 와우정사는 열반종의 총본산으로 해곡 김해근 법(사진)사가 고구려 시대에 창종한 열반종의 끊기 법맥을 잇기 위해 지난 1970년에 창건한 사찰.

김해근 법사가 함경남도 출신으로 실향민이다보니 40여년간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불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에 지어지는 대웅전도 남북통일과 호국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대웅전은 고려시대에 몽골 적장 살리타이를 처인성에서 사살한 김윤후 승장을 기리는 호국적 의미를 담아 고려시대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다. 현재 고려 양식으로 남아있는 봉정사나 수덕사, 영주 부석사 등을 모델로 하고 있다.

   
“몽골이 어떤 나라였습니까. 당시 세계를 제패하던 나라가 아니었습니까. 이런 몽골의 적장을 사살하고 몽골군과 맞서 나라를 지켰다는 점을 모두가 알아야 합니다. 뿐만아니라 이분은 노예문서를 불살라 미국의 링컨보다 앞서 노예해방을 통한 평등사상을 실천한 분입니다.”

이와 함께 대웅전 천정 중앙에는 삼국 중 불교를 최초로 받아들인 고구려의 상징 삼족오가 조각돼 모셔지며,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가 연꽃 대신 등장한다. 또한 기와 문양도 삼족오로 제작 된다. 대웅전에 쓰이는 모든 나무는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 지역 러시아산 소나무로 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불교를 통해 충효사상을 계몽했습니다. 원광법사의 세속오계를 비롯해 자장율사의 결사표나 황룡사는 호국불교를 상징합니다. 불국사나 용주사처럼 효사상의 상징인 사찰도 있습니다. 일제시대에는 만해 스님이 있습니다.”

불사가 한창인 대웅전 터는 장육존상 오존불이 모셔져 있던 곳으로서 대웅전을 짓는 동안 옮겨졌던 부처님들은 대웅전이 완공되면 대웅전 안으로 모셔지게 된다.

대웅전은 오는 4월 8일 부처님 오신날을 기해 준공식을 갖게 된다.

와우정사는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적으로는 대단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국내에는 그 위상이 크게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와우정사는 세계불교문화교류협회, 세계불교도총연맹의 본부이며, 조계종과 함께 세계불교도 우의회 한국지회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적인 고승을 비롯한 수많은 내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용인의 대표적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다. 오히려 가까이에 있는 용인시민이 무심하고 무지하다.

   
전통사찰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보조금 없이 40년 동안 오로지 김해근 법사 스스로 일궜다. 돌멩이 하나부터 정성을 기울여 대 가람으로 만들어졌다.

와우정사에는 이미 통일 염원을 담은 불사도 많이 행해졌다. 전국의 남녀노소는 물론 전세계 불교 성지에서 고승 대덕이 가져온 각종 돌로 한층 한층 쌓아올린 통일의 탑이 있고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의 종도 있다. 세계만불전에는 세계 평화를 위해 전 세계 각국 고승과 지도자가 모시고 온 세계 각국의 불상이 있다.

연화산의 온화한 기운 속에 널찍하게 펼쳐져있는 와우정사. 인도에서 직접 가져온 향나무로 제작된 가로 12m, 높이 3m에 이르는 누워계신 부처는 물론이고 높이 10m에 이르는 대형 불두 역시 와우정사의 상징으로 꼽힌다. 불두는 장차 조성될 100m에 이르는 불상의 머리 부분이다. 그 외에도 1992년 한중 수교 기념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인간문화재가 조성한 옥으로 만든 세계 최대의 석가모니 부처의 고행상을 비롯해 태국 왕실에서 기증한 석가모니 금동부처 등 와우정사 곳곳에는 진귀한 불상과 볼거리가 많다.

“영동고속도로 변에 와우정사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지고, 와우정사가 소장한 불상 등으로 세계불교박물관이 세워져 용인의 관광이 더욱 풍요로와질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어릴적 입산해 조계종 몫으로 언론계(KBS)에 몸담아 평생 포교를 위해 힘써온 김해근 법사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