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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한 해의 풍성함 기원…흥겨운 대보름행사

정월 대보름을 맞아 용인시 곳곳에서 다채로운 대보름 행사가 열렸다. 어른들은 어린시절을 추억하고 어린이들은 전통 세시풍속을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돼 한 해의 풍요를 기원했다. 어둔제와 신봉동 그리고 기흥구의 대보름 축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풍요를 기원하는 대보름 밤

■ 어둔제 줄다리기

   
지난 달 27일 운학3통 내어둔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 민속축제’가 개최돼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주민화합과 잊혀져가는 옛것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재현되고 있는 이날 행사에는 용인시의회 김희배 부의장 등 지역인사들과 주민 400여명이 함께 정월 대보름을 맞이했다.

어둔제 줄다리기는 새끼를 꼬아 두껍게 만든 암수 용줄을 들고 마을을 돈 뒤 성인 남자편과 여자 및 미성년자 편으로 편을 나눠 힘을 겨루다가 비녀목을 꽂으며 합궁을 한 뒤 여성이 두 번 이기는 것으로 마을의 풍년과 다산을 빌었다.

화합, 생산, 풍요의 의미를 가진 이 줄다리기는 남녀로 편을 나눠 진행되며 여자편이 이겨야 풍년이 들고 줄이 끊어지면 마을에 재앙이 온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날 행사는 주민들이 직접 떡을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체험행사와 먹거리 잔치도 함께 열렸으며 어둔제 줄다리기 행사 후에는 소원을 적인 종이를 달집에 태워 보내는 달집 태우기 행사도 열렸다.

<김호경 yongin@yonginnews.com>


흐린 날씨 속 주민 1500여명 참석

■ 신봉동 대보름 행사 ‘성황’

   
정월 대보름인 지난달 28일 수지구 신봉동에서는 광교산을 무대로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신봉동 민간기동 순찰대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서정석 용인시장을 비롯해 이종민 용인문화원장, 이우현 시의회 산업건설 위원장 등 지역 인사와 주민 15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신봉동 대보름 행사는 수지구 전 주민이 참여, 급격한 도시화로 생길 수 있는 주민 간 이질감 해소와 세시풍속을 모르는 어린이들의 생생한 교육현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이날 행사는 농악공연과 풍년 기원제, 소원을 기원하는 대형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불꽃놀이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참석한 주민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주민들은 손수 준비한 쥐불놀이 기구 사용법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또, 구름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보름달을 보며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모습도 눈에 띠었다.

3년 전 서울에서 수지구로 이주했다는 주민 김진호(45·죽전동) 씨는 “어린 시절 부모세대가 겪은 경험을 알려주고 싶어 찾았는데 오히려 어른들이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며 “아파트 숲으로 싸인 도심에서 이 같은 행사를 경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신봉동 자율방범대 민병순 대장은 “전통적으로 대보름 행사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라며 “올 한해 수지구민과 용인시민 모두의 건강과 용인시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강우 hso0910@yonginnews.com>

풍속놀이와 함께 어릴적 추억으로

■ 기흥구 소망기원 달맞이축제

   
지난달 26일 경기도국악당과 기흥구가 함께하는 소망기원 달맞이축제가 기흥구청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식전행사인 풍물 굿을 시작으로 경기도국악당의 다양한 공연무대와 경기도 무용단의 강강술래 등 공연이 펼쳐졌으며 구민을 위한 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투호 등이 설치돼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는 참석자들의 소망을 적은 소망지와 함께 김명진 기흥구청장 등 참석 인사들이 소원을 빌며 풍물패, 무용단의 화려한 공연과 함께 불꽃놀이의 장관을 연출했다.

한편 참석한 한 할머니는 “소망기원 달맞이 행사에 매년 참석하고 있다”며 “풍속놀이에 함께 어울리다 보면 잠시 어릴 적 생각에 잠기게 된다”고 말했다.